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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향성香聲의 후예 염다래拈茶來 시자 영면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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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9-04-26 15:29 조회3,5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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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 명정대선사 영결식 통도사 극락암서 엄수

 

영축총림 통도사 극락호국선원장 명정대선사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328일 통도사

극락호국선원에서 산중장으로 엄수되었다.

 

영결식에는 통도사 방장 중봉 성파스님, 통도사 주지 향전 영배스님,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스님,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의정스님 등 제방의 수좌스님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극락문도회 대표 무애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자리해 고원당 명정대선사를 추모했다. 영결식은 명종 5타로 시작해 동주스님과 범철스님의 청혼請魂 , 지안스님의 행장소개와 헌다, 추도입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스님은 영결사에서 오늘 영축총림 사부대중 호곡 號哭 속에 영결 永訣을 고하는 고원당 명정선사여! 그 먼 공적 空寂 의 길을 말없이 혼자 가는가. 그 깊고 걸죽

한 고불 古佛 의 진한 미소를 우리들 선금 禪襟 에 묻어두고 영축산 굽잇길을 그렇게 혼자 가는가.”라며 탁마도반으로서의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국 선원수좌회 대표 의정스님은 야반삼경 夜半三更 에 대문 빗장을 만진 경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다만 고운 것을 미워하고 싫은 것은 즐거워하는일상원각 日常圓覺 의 도리에 사무친 대선사의 길을 따라 우리 후학들은 일상생활에 잘 착안하여 하늘에 활보하며옛 동산에서 마신 찻값은 꼭 치르도록 하겠다며 추모사를 전했다.

 

영결식은 다비식이 엄수되는 통도사 연화대까지 명정스님의 법구를 이운하며 오색의 만장과 함께 긴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스님의 법구는 극락문도회 대표 무애스님을 비롯해 사부대중의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거화되었으며, 대중들은 석가모니불 정근을 이어가며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편, 명정대선사의 49재는 331일 오전 10시 초재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극락암에서 봉행되고 있으며, 막재는 부처님 오신날을 피해 511일 봉행될 예정이다.

 

명정대선사는 194311, 경기도 김포시에서 태어났으며 1959년 합천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당시 설정스님, 덕민스님과 함께 수행하다가 수좌 연산스님의 말씀을 듣고 이듬해 통도사 극락암으로 가 경봉스님에게 사미계를 받고, 1965년 비구계를 받았다. 이후 경봉스님을 시봉 侍奉 하며 선수행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고, 경봉스님의 상좌로 24년을 보냈다.

40년 넘게 극락암 호국선원 등에서 정진했으며, 경봉스님의 법문을 모아 묶은 경봉스님 말씀을 비롯, 30여 권의 저서를 출간, 경봉 큰스님의 말씀을 후학에 전하는데 진력했다. 또한 2016년에는 평생의 바람이던 책들을 한데 묶어 경허집, 경봉스님 말씀, 삼소굴 일지, 신심명, 차이야기 선이야기를 전집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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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월 스님은, 극락암 원광재에서 시봉 스님들을 불러 놓고 사형사제들이 화합해서 잘 살아라! 아무리 좋은 집 불사도 내 몸 불사보다 못한 법이다.”고 말하며 화합 승가의 삶을 살라고 당부를 하기도 했다.

 

스님은 7년 여에 걸친 병환 중에도 선사다운 면모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문안차 들르게 되는 도반들과 불자들에게 툭 터진 한소식을 전하는 등 여여한 선객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326일 새벽 스님은 세연을 다하고 영면에 드셨다.

소식을 접하고 한 달음에 달려온 지음자 덕민스님은 스님의 법구가 안치된 원광재 툇마루 앞에 서서 막역한 도반을 여읜 심정을 떨리는 음성으로 토해냈다.

더 누워있지. 왜 가?! , 말도 안하고 가!!”

 

또한 무비스님과 설정스님 역시 빈소를 찾아 오랜 탁마도반을 그리워하며 도반을 보내는 마음을 토로했다.

명정아, 이제 누구를 만나 너를 만나 놀리듯 하냐!” 라며 슬픔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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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당 명정선사여! 그 먼 공적 空寂 의 길을 말없이 혼자 가는가!

그 깊고 걸죽한 고불 古佛 의 진한 미소를 우리들 선금 禪襟 에 묻어두고

 

봄꽃 흩날리는 날, 덕민스님은 영결사에서 도반을 떠나보내는 비애를 눈물로 읊었다.

 

차 한잔에 우주의 진리를 담았던 수좌 고원 명정스님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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