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원의 세계여행] 발트3국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근교 트라카이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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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정진원의 세계여행] 발트3국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와 근교 트라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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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9-08-16 13:56 조회3,2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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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릿자로 시작하는 리투아니아
~

필자는 2017년 가을에 이어 두 번째 리투아니아에 가게 되었다. 2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 생소했던 발트 3국이 이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2년 전에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학회가 있어 끝나고 발트 자동차여행을 하였다.

빌뉴스는 하룻밤 짧게 점만 찍었던 곳이라 아쉬움이 커서 어게인 리투아니아 행을 결행하였다.

북유럽에 속하는 세 나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상중하로 나눌 때 맨 아래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위쪽은 라트비아, 오른쪽은 벨로루시 아래쪽은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솔직히 지도를 다시 찾아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그곳의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재확인하는 일이다.

 

이번에는 수도 빌뉴스에 있는 Mikolas Romeris University에서 유럽 한국학 학술대회가 열렸다. 10년째 참여하고 있는 학회인데 처음엔 중유럽과 동유럽 중심의 지역성이 강한 학회였지만 지금은 전세계에서 오는 발표자만 50명 가까이 되고 스탭까지 하면 100명 정도가 23일 열띤 한국학의 발표와 토론을 축제처럼 하는 학회로 발전하고 있다. 매년 유럽 대학에서 돌아가면서 열리고 있는 학회의 성장을 지켜보고 참여하는 일은 인생의 보람이다.

특히 필자는 남북한의 세계문화유산과 삼국유사 콘텐츠의 결합을 한국학 한국문화의 나아갈 길이라 발표하며 강조하고 있을 때, 기다리던 한국의 서원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실시간뉴스가 들려왔다. 그 기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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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뉴스 구도시로 들어가는새벽의 문

 

! 그럼, 리투아니아 여행을 시작해보자. 빌뉴스는 새벽의 문이라는 성문이 유명한데 우리는 블랙마리아가 걸려있는 교회 성문인 줄 모르고 올드타운 초입에 있는 이 문이 새벽의 문이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고 갖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찾아보고 지금에서야 안 사실. 그러면 어떠하랴. 나에겐 이 문이 새벽의 문인 것을. 또 새벽의 문이란 이름 유래도 재미있다. 유럽에서는 그 길이 향하는 도시로 이름을 짓는데 아슈메나로 가는 성문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발음이 비슷한 새벽, ‘아우슈라로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도 와전된 민간어원설의 지명이 얼마나 많은가. 청계천에는 단종이 영월로 유배 갈 때 그의 부인 정순왕후가 영영 이별한 영리교영미교로 불리고 있듯이 말이다.

 

빌뉴스 올드타운 블랙마리아

 

그렇게 올드타운에 입성하면 오밀조밀하고 예쁜 가게들과 중세의 집들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블랙 마리아는 리투아니아에서 역사상 가장 아름답다는 바르보라 라드빌라이테를 모델로 삼았다는 설이 있는데 이적을 많이 일으킨다는 소문에 늘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이 많다.

빌뉴스에는 정말 아름다운 성당이 많았다. 겉모습도 아름답지만 교회마다 그 실내가 어떤 성당은 초록 일색이거나 흰색 등으로 감동을 일으킬만큼 아름다웠다. 필자는 어느 나라에 가든 그곳의 종교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들어가 기도를 하고 초를 밝히거나 헌금을 한다. 우선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기를 경건하게 기도한다. 여행경력 30년차가 되니 그동안 알게 모르게 죽을 뻔한 기회가 얼마나 많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기적의 연속으로 살았는지 깨닫게 된다. 무사히 떠나 무사히 돌아가는 것, 그보다 더한 축복은 없다. 인생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왔다가는 것이 가장 큰 지복이 아닐까.

이 성당 또한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성당 위를 잘 보면 베드로와 바울의 조각상이 있고 안은 흰색으로 정말 백작부인처럼 우아하기 이를 데 없는데 17세기에 Hetman MykolasKazimieras Pacas장군이 이탈리아 조각가 200명을 고용해 30년 동안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은 학회 하루 전날 도착한 터키 에르지예스 대학교 교수님들과 러스아 모스크바 경제

대학 교수님, ‘폴란드로 간 아이들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출연도 한 폴란드 브로츠와프 대학교 교수님과 동행하였다, 학회에서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만나 10여 년이 지나니 가족처럼 반갑다.

특히 터키 대학은 필자가 한국학과 설립에 청춘을 바친 곳인데 이제 명실상부 터키 최고 명문 한국학과가 되어 더욱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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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카이

 

트라카이는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였던 곳으로 호수와 숲, 섬 한가운데 붉은 성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2년 전 스치듯 지나가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여러 사람이 필자와 왔다고 알리바이를 대서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니 독자들이여, 모름지기 여행이란 가슴이 뜨겁고 기억력도 창창할 때 떠나시기를.

마침 하루 종일 열띤 학회를 마치고 도착했을 때는 해가 지고 있었다. 북유럽이라 밤 10시나 되어야 우리나라 저녁 7시같은 나라에서 체코와 헝가리 교수님을 더하여 스냅사진 한 장!

우리나라의 국력을 세계만방에 떨치게 된 장면을 20년 동안 지켜보면서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외국인과 한국인 교수들이 반반씩 구성되어 한류를 리드하고 그 이론과 전망을 학문적 토대로 만들어내는 이들이야말로 대한민국 훈장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들이 청춘과 인생을 바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아직도 일부에 만연한 혈연, 지연, 학연으로 점철된 이 땅의 풍토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너무나 안타깝다. 그리고 필자 또한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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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시라. 이 위풍당당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학 학자들의 모습을. 그나마 이러한 학회 지원이 한국정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사하며 국민의 세금이 더욱 적재적소에 쓰여지면 이들이 키워내는 한류 수혜대상 외국 젊은이들이 지한파, 친한파가 되어 한국 홍보대사들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름다운 리투아니아에서 아름다운 한국학자들과 함께 한 생의 한가운데여름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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