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덕민 대종사 '전법전강' 대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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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5-06-04 15:47 조회66회 댓글0건본문
고봉 강맥 후학 7인에게 전수
지난 5월 30일, 천년고찰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한국 불교의 대강백 일해당 덕민 대종사의 강맥을 잇는 '전법전강 대법회'가 엄숙하게 봉행되었다. 덕민 대종사는 7명의 후학스님들에게 '고봉 강맥'을 전수하며 한국 불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를 밝힐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전법전강 법회는 덕민 대종사의 두 번째 전강으로, 2016년 영송 운암 스님(현 기림사 부주지)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진 의미 있는 행사이다.
강맥을 전수받은 7명의 전강제자는 영연 연광 스님(송광사), 영조 석산 스님(범어사), 영적 각전 스님(범어사), 영월 해등 스님(월정사), 원광 능주 스님(범어사), 송오 현학 스님(범어사), 영허 명신 스님(동화사)이다.
법회에는 도우 대강백 무비스님,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한 한국 불교계의 주요 인사들과 수많은 사부대중이 참석하여 덕민 대종사의 높은 학덕을 기리며, 새롭게 강맥을 이은 전강제자들을 축하했다.
덕민스님은 법석에 올라 "묵은 대밭에 죽순이 쑥쑥 올라오고 새로운 꽃이 피었다"며, "이번 전법전강을 통해 불교가 다시 청정법신으로 선풍이 불어야 한다"고 설법했다. 또한, 과거 합천 초계에서 한학자를 찾은 일화와 불국사에서 23년간 수행하고 기림사에 온 이유를 전하며, 무비스님과 설정스님 등 도반들과의 오래된 인연을 회상했다.
범어사 화엄종주 무비 대종사는 축사를 통해 "우리 불교계에 덕민 스님 이후에 덕민은 없습니다"라며 덕민 대종사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며, "합천 초계에서 15년 동안 유명하신 분으로부터 주역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난 '주역'이 뭔지도 몰랐던 때였다"고 전하며 "이제는 용이 승천해서 비상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전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덕민스님의 전법전강이 단순한 경전 전수가 아닌, 불교의 권세를 제자들에게 전함으로써 불교가 영원히 융성하기를 바라는 의식이다"고 했다. 또한, "덕민스님이 경어 선사와 같이 유불선 삼교와 제자백가, 노장 사상에 통달한 대전신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은 덕민스님과의 40여 년 인연을 언급하며, "덕민 스님이 건강하게 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덕민스님이 일곱 쌍둥이를 낳느라 몸살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날이 굉장한 날이며 스님의 생신이고 날씨까지 좋다“고 감탄했다.
기림사 부주지 영송스님은 환영사에서 "이번 전법전강이 마음과 마음을 이어 불퇴전의 정진을 기약하는 참으로 뜻깊은 날이다"고 강조하며 “덕민 스님의 82세 생신을 축하하며 전강 제자들이 스님의 유지를 잘 받들고 가풍을 이어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덕민 대종사는 1956년 13세의 어린 나이에 우룡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청암사 강원을 졸업했다. 우룡 종한 스님에게 고봉 강맥을, 고산 혜원 스님에게는 율맥을 전수받아 선교불이(禪敎不二)의 고봉 가풍을 현대에 계승했고, 쌍계사, 범어사, 불국사 등지에서 수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특히, '이 시대 마지막 선비'라 불린 한학자 추연 권용현 선생에게 15년간 사사해 유불선 삼교를 회통한 대강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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