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감인대도道, 인내로 열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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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5-05-13 15:34 조회187회 댓글0건본문
지난 4월 20일, 궂은 날씨 중에도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사부대중들로 가득했다.
동산 혜일 대종사 열반 60주기 특별기획전, <감인대도> 개막식을 기다리는 관람객들과 초청내빈들이었다.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스님을 위시하여 주지 정오스님, 수불스님, 원허스님 외 정각회 회장 이헌승 국회의원, 김석준 부산교육감, 이윤희 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사회는 범어사성보박물관 부관장 도명스님이 맡았다. 감인대도는 동산스님의 유묵과 유품을 중심으로 생애를 조명하며, 수행자로서 산 여정을 돌아보는 전시이다.
“‘참고 견대며 기다리는 가운데 마침내 길이 열린다’는 뜻으로 감인대 유묵에 길 도(道)를 한 자를 더했다”고 전시관계자는 전했다.
여산 정여대종사는 격려사에서 “오신 한 분, 한 분이 너무나도 귀하다. 오늘은 뜻 있고 의미 있는 날이다. 무엇보다 전시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격려사에 가늠했다.
산해 정오스님은 “동산스님의 마음이 담긴 유묵을 준비하며 많은 생각이 있었다. 사진이나 자료를 하나씩 모으면서 우연히 인연도 생기고 ‘만법귀일(만법귀일萬法歸一)’ 유묵을 본 순간의 감동은 말로 표현을 못한다. 오늘 유묵을 통해 수행한 여정을 되돌아보는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동산스님은 체구가 작으셨지만 귀태가 나는 분이셨다. 아침 저녁 축원 소리는 옥구슬 같았고 감동의 메아리가 울렸다. 내 기억에는 조석예불에 빠지는 법도 없고, 아침공양이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빗자루를 들고 솔선수범하는 분이셨다. 그런데도 조계사 불법당에 사부대중이 모이면 법문을 하시니 나의 평생 좌우명이 10대부터 ‘감인대’였다. 범어사 조실을 지내실 때, 범어사에 한 번 머문 적이 있다. 동산 노스님이 범어사에 오시면 구름처럼 신도들이 몰려 한 분의 법력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느꼈고, 법을 짓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여러분과 함께 전시를 기대하며 지난 스님과의 기억을 떠올려보게 되어 기쁘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개막식 중간 추모공연에서는 부산예술고, 동서대 외래교수로 활동중인 ‘테너 이태흠’씨가 독무대를 꾸몄다.
이번 특별전시는 동산스님의 일대기를 그렸다. 혼란스러웠던 1950~60년대, 『범망경』을 바탕으로 계율을 바로 세우고 종풍을 회복하고자 했던 노력이 ‘정화시대’를 거쳐, 자비와 평화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는 현풍법회(당시 범어사는 임시 국립묘지)와 네팔 세계불교도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참석해 국제적 연대의 마중물이 되었던 기록, 마지막 모든 세간의 명예와 직책을 내려놓은 1965년 입적까지의 일대기가 공개되었다.
부산 범어사 성보박물관 <감인대도 특별전>은 오는 6월 29일까지 전시되며 동산스님의 수행과정, 발자취를 통해 선각자 정신과 후세에 전하는 울림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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