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十 四,十廻向品 第二十五之八 ·십회향품 十廻向品 10, 第八眞如相廻向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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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8-05-17 11:34 조회1,810회 댓글0건본문
·혹견주처 或見住處 에 : 혹견 주처에
·이제훤잡 離諸 諠 雜 하고 : 시끄러운 것을 다 떠나는 것을 본다. 우리가 머무는 곳의 모든 시끄러 운 것을 다 떠나는 것을 본다. 대개 사찰은 그런 훤잡을 다 떠났다. 적막을 느낄 정도로 아주 조용하다. 스님들은 그 복 하나는 아주 타고 났다.
·간혹 시중에서 포교하느라고 포교당을 열어서 그렇지 못한 환경에 있는 스님들도 있긴 있겠 지만 대개 99프로는 아주 조용하고 물도 좋고 공기도 좋고 여러 가지 조건이 참 좋다. 오늘날 과 같이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사는 시대에 큰 복인 줄 알고 살아야 된다. 위에서 소개한 이러한 일들을
·견시사이 見是事已 에 : 보살이 다 보고 난 뒤에
·이방편지 以方便智 로 : 방편 지혜로써
·정근수습 精勤修習 하야 : 부지런히 닦고 익혀서
·출생무량승묘공덕 出生無量勝妙功德 하며 : 한량없는 수승하고 미묘한 공덕을 출생하며
·위제중생 爲諸衆生 하야 : 모든 중생을 위해서
·근구선법 勤求善法 하야 : 부지런히 선법을 구한다.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 다른 중생을 위해서 선법을 구한다. 물론 1차적으로 나 중생, 나라고 하는 중생을 위해서 선법을 구하지만, 그렇지만 나라고 하는 중생 이전에 다른 사람, 다른 중생을 위해서 선법을 구한다. 그래서
·심무방일 心無放逸 하며 : 심무방일하고
·광집중선 廣集衆善 을 : 광집중선한다. 여러 가지 선, 선의 종류도 참 엄청 많다. 음식을 잘 나눠 먹는 사람들이 있고 누구처럼 책을 잘 나눠주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일종의 선이다. 또 도반 들에게 특히 잘하는 스님들도 있다. 각자가 행하는 선의 종류가 워낙 많다. 여러 가지 선들을 보살은 다 행할 줄 알아야 된다. 그 넓이가 얼마나 되는가 하면 ·유여대해 猶如大海 하야 : 큰 바다, 저 태평양 바다와 같아서
·이무진선 以無盡善 으로 : 다함이 없는 선으로써. 선이라는 선은 내가 다 하겠다는 것이다. 선행 이라고 하는 선행은 내가 다 하겠다. 그렇게 선을 많이 행하고 많이 닦으면 그 공덕이 얼마나 커지겠는가 그래서
·보부일체 普覆一切 하며 : 일체 중생을 두루두루 덮어서
·위중선법소의지처 爲衆善法所依之處 하야 : 온갖 선한 여러 가지 선한 법의 의지할 바 곳이 되어서 ·이제선근 以諸善根 으로 : 모든 선근으로써 ·방편회향 方便廻向 호대 : 방편으로 회향하되 ·이무분별 而無分別 하며 : 분별이 없다.
여러분들 잘 아시겠지만 고려 때 이후로 우리나라 국민의 교과서라고 되어 있는 책이 명심보감 銘心寶監 이다. 거의 국민의 교과서가 되어 있다시피 해서 서점에 가도 명심보감 본 本 들이 여러 수십 종류가 있다.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명심보감 같이 많이 출판되어 있는 책이 없다. 그 첫 편이 이어 갈 계 繼 자 선할 선 善 자 계선편 繼善篇 이다. 우리 인간은 본래로 선한 존재라는 뜻이다. 본래로 선한 존재인데 그것을 계속해 가지 못하고 어떤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그만 악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본래 선한 바탕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본래 타고난 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명심보감의 첫 편이 계선편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선을 행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으로써 갚고, 선하지 아니한 것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재앙으로써 갚는다.’ 라고 계선편의 첫 구절이 나온다. 유교서적인데도 첫마디가 인과관계, 인과이치다.
우리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제일 요긴한 것이 인과이치다. 선인선과 악인악과 善因善果 惡因惡果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이치다.
많은 사람들이 선에 대한 좋은 말들을 거기에 다 소개를 해놓았다.
유비가 죽을 때 후주 後主 가 될 자기 아들한테 당부한 말이 ‘물이선소이불위 勿以善小而不爲 하라. 선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안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다.
나는 차를 몰고 갈 때 양보를 잘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면 큰 복이 되고 선한 일이 된다. 복 도 많이 짓고 사고도 안난다. 그런데 ‘그까짓 차 내가 빨리 가도 되지, 양보한다고 무슨 큰 선행이 되겠나’ 하고 안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큰 선을 하고 큰 공덕을 닦지 그까짓 소소한 것까지 챙길 것이 있나, 나중에 사고가 나든지 말든지 앞질러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다.
유비는 아무리 작은 선이라 하더라고 그걸 안하려고 하지 마라. 그리고 시시한 악, 아무리 작은 악이라 하더라도 그건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작은 악은 우리가 많이 한다.
‘내가 아침저녁 불공도 잘하고 기도도 잘하고 예불도 잘하고 하루에 좋은 일 하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까짓 조그마한 악 저질러도 내가 한 선으로 다 갚고도 훨씬 많이 남는다’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몰라도, 작은 악을 스스럼없이 무심코 해버린다.
유비가 아들한테 작은 선이라고 해서 소홀히 여기지 말고 열심히 하고, 악이라고 해서 절대 무시하지 말고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명심보감에 다 나오는 이야기다.
명심보감은 국민들이 다 외우다시피 해야 할 교과서다. 전 국민의 교과서로 내려왔다.
또 ‘황금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아들에게 물려주면 그걸 지킬 아들은 이 세상에 별로 없고’ 또 옛날에는 책이 귀했으니까 ‘책을 아무리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아들에게 물려줘도 아들이 그걸 다 읽고 실천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는 말도 나온다.
재산이나 책이나 이런 것을 잔뜩 쌓아서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적덕 積德 을 해라. 미리 자기가 그만한 능력이 있을 때 재산이 있을 때 많은 사람에게 베풀어라. 그러면 그 음덕이 자 손대대로 내려간다는 당부들이다. 참 중요한 말이다. 여기도 선근이라는 말이 10개 가까이 나열되어 있다.
광집중선하고 중선법으로 의지처가 되어서 선근으로써 이와 같이 방편을 행하되 분별이 없고
·개시무량종종선근 開示無量種種善根 하야 : 한량없는 가지가지 선근들을 개시해서
·지상관찰일체중생 智常觀察一切衆生 하며 : 지혜로써 항상 일체 중생을 관찰하며, 지혜로써 일체중생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항억념선근경계 心恒憶念善根境界 하야 : 선근경계를 마음에 항상 기억해서 가진다.
무엇이 선일까. 선행이라고 하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일일까.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선은 무엇 일까. 선근경계가 무엇일까 하는 것을 늘 마음에 두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각도로 선을 관찰하고 생각해야 된다.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선은 무엇인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이 한 구절 한 글자 놓치지 않고 잘 따라서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또 내 경험에 비춰서 더 확대해석하는 것이다. 이것이 선이다. 선행 내지 선근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근래 한국불교가 아주 다양해져서 명상 같은 것을 크게 선전하는데 그것은 자기 개인의 어떤 안녕을 위한 일이지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은 아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한 중생은 어떻게 건질지 몰라도 대승불교, 바람직한 불교, 우수한 불교와는 거리가 멀다.
자식을 여럿 둔 어머니는 자식 보살피느라고 자기 안녕 자기 편함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런 생각 안하고 자녀들을 보살피느라고 세월 다 가는 것이다.
내가 이 시대에 가장 바람직한 불교를 행하고 있는 사람을 대만 자제공덕회의 증엄스님이라고 자주 말한다. 목사도 신부도 거기에 가서 돌아보고 감동을 해서 눈물을 흘리는 내용이 방송에 나 와서 여기저기 퍼날라 가면서 많이 보았다.
이 세상에 사랑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용서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믿지 못할 사람은 없다.
관세음보살의 자비와 같은 그 자비로써 온 세상을 푹 적시리라.
‘태평양 바다에 빠뜨린 것과 같이 자비의 물로써 모든 중생을 푹 적시리라’
얼마나 감동적인 표현인가. 그것이 불교다. 언제 명상하고 나 쳐다보고 예의주시하고 호흡 헤아리고 들이쉬는지 내쉬는지 보살이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는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그 런 것은 바람직한 불교가 아니다. 그런 것은 초기 불교에서 그야말로 출가인만을 위한 불교다. 순전히 출가인만을 위한 불교이고 자기 한 몸 잘 관리하자고 하는 불교다. 그런 것도 어느 정도 이익 이 있기는 있지만 중생은 의식주에 허덕이고 있는데 자기 호흡만 관찰하고 있으니 그걸 어쩌자는 것인가.
크게 보면 그야말로 대승불교가 일어나면서 그런 것은 소승불교라고 지탄 받을 수 밖에 없다. 중생은 지금 먹느냐 굶느냐 입느냐 벗느냐 하는 문제로 허덕이고 있는데 호흡만 관찰하고 있어서 뭐하자는 것인가.
여기서도 우리가 계속 보았지만 법만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 십회향품 十廻向品 에는 의식주 문제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보시한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무수하게 나온다.
바람직한 불교 가장 우수한 불교로 불교가 깨어나야 된다. 대만불교 같이 되어야 한다. 그러니 까 대만불교는 절에서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사회에서 박수치고 도와주고 협조를 잘한다. 우리는 호흡만 권장하고 있고 ‘이 뭣고’만 하고 앉았으니 절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그 일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너희는 우리 도운 적 있나? 우리도 못 돕는다’ 그런 것이 인과다. ‘너희도 우 리 안 도왔는데 우리가 너희 도울 의무가 뭐 있느냐? ’ 하는 것이다. 당연한 인과법칙이다. 부처님 이 말씀하시는 인과법칙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하려고 하면 예를 들어서 절을 중수한다든지 길을 낸다든지 할 때 사전에 몇 년 전부터 그 동네에 선행을 베풀고 파출소나 면사무소, 노인정 같은 이런 곳에 선행을 많이 베풀 고 공덕을 지어놔야 된다.
그럴 때 어느 절에서 무엇을 한다 하면 ‘아, 그 절의 주지스님이 평소에 우리한테 잘 했으니까 우리도 도와주자’ 이렇게 되는 것이다. 이치가 그렇다.
선근경계를 항상 마음에 생각하라.
·이등진여평등선근 以等眞如平等善根 으로 : 진여와 같이 평등한 선근으로써
·회향중생 廻向衆生 호대 : 중생에게 회향하되, 진여평등이라는 것은 자세히 나온다.
·무유휴식 無有休息 하야 : 무유휴식하야
·보살 菩薩 이 : 보살이 ·이시 爾時 에 : 그때에
·이제선근 以諸善根 으로 : 모든 선근으로써
·여시회향 如是廻向 하나니 :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 그러니까 선근을 짓고 그 선근을 짓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그 하나 하나 할 때마다 마음으로 소원하는 바가 있다.
·‘작은 선근이지만 내 이 작은 선근이 이렇게 이렇게 되어지이다’ 라고 발원하는 것이다. 정행 품 같은 데서 당원중생 當願衆生 당원중생 當願衆生 하는 것이 바로 이렇게 계속된다. 그것이 진짜 화엄경의 중요한 사상이다.
·소위원일체중생 所謂願一切衆生 이 : 소위 원 일체 중생이 ·득제여래 得諸如來 의 : 모든 여래의
·가애락견 可愛樂見 하야 : 여래가 좋아하는 어떤 볼거리를 얻어서
·견법진성 見法眞性 의 : 법의 참다운 성품이
·평등평등 平等平等 하고 : 평등 평등함을 보고 ·무소취착 無所取着 하야 : 취착하는 바가 없어서
·원만청정 圓滿淸淨 하며 : 원만청정하기를 원하며, 그런 생각을 발원하라는 말이다. 선행을 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서 후속으로 발원을 마음속에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늘 그렇게 봐왔다.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견제여래 見諸如來 의 : 견제여래의
·심가애락 甚加愛樂 하고 : 심가애락, 여기는 심자를 하나 더 붙였다. 매우 사랑스러운 매우 좋은 매우 훌륭한 그런 것을 보고
·원만공양 圓滿供養 하며 : 원만히 공양하기를 원하며
여래의 아주 훌륭한 점이 무엇인가. 부처님의 훌륭한 점, 우리는 그것을 아직 정리 안 해놨다. 왕 자의 몸을 버리고 출가한 것이 아주 훌륭하다. 또 깨닫고 나서 그 깨달은 이치를 만 중생에게 가르치려고 평생 동안 다니면서 전법하신 일이 훌륭하다.
부처님에게 훌륭한 점이 많다. 부처님은 사실 그 당시 견해는 소승견해이지만 부처님이 하신 활 동상황은 아주 대승 보살행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부처님의 정신이 살아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80 노구를 이끌고 그렇게 이치 하나라도 깨우쳐주려고 밥 주려고 간 것이 아니라 이치 하나라도 깨우쳐주려고 중생들을 만나서 눈을 뜨게 해주는 것, 진리의 눈을 뜨게 해주려는 노력이 심가애락이 다. 여래의 심가애락을 보고 원만히 공양하기를 원하며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왕생일체무제번뇌심가애락청정불찰 往生一切無諸煩惱甚可愛樂淸淨佛刹 하며 : 일체 모든 번뇌가 없는 무제번뇌 하는 심가애락 청정불찰에 왕생하기를 원한다.
·모든 중생들이 왕생극락하여지이다.
·우리가 불공이 끝날 때마다 ‘개공성불도, 다같이 불도를 이루어지이다’라고 하는데 개공성불
도라고 하는 것이 다 이런 원 願 이다.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득견제불 得見諸佛 의 : 모든 부처님의,
·가애락법 可愛樂法 하며 : 부처님이 좋아하는 법보기를 원하며, 부처님이 좋아하는 법이 무엇일 까? 우리가 좋아하는 법은 또 따로 있다. 다행히 부처님이 좋아하는 법과 우리가 좋아하는 법이 서로 맞아 떨어지면 그보다 더 좋을 것은 없다. 일체 중생들이 전부 부처님의 수준으로 부처님이 좋아하는 법을 득견하기를 원한다. 아 대단한 원이다.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상락호지일체보살 常樂護持一切菩薩 의 : 일체 보살이 좋아하는 행이 뭔가 이것을 알아서 그것을 또 보호해 가지기를 원하며.
·완전히 중생이 부처가 되고 중생이 보살이 되는 일이다. · 한마디로 말하면 그것을 세세하게 풀어놓은 것이다.
·개공성불도 皆共成佛道 다 불도를 이루어지이다. 다 같이 보살이 되어지이다 그렇게 하면 애매모호하다. 말은 맞아도 너무 모호하기 때문에 여기서 낱낱이 풀어놓은 것이다.
·가애락행 可愛樂行 하며 : 보살이 좋아하는 행을 호지하기를 원하며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득선지식 得善知識 의 : 득선지식의
·가애락안 可愛樂眼 하야 : 가애락안, 선지식이 좋아하는 안목 얻기를 원해서.
·부처님 이야기, 보살 이야기, 그다음에 선지식이 좋아하는 안목이 나왔다. 선지식이 좋아하는
안목 얻기를 원해서
·견무소애 見無所 礙 하며 : 보는 데 걸림이 없기를 원하며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상견일체가애락물 常見一切可愛樂物 하야 : 항상 일체 가애락물 아주 좋은 사물, 일체 사물을 항상 보아서
·무유위역 無有違逆 하며 : 어김이 없기를 원한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세상은 물질이 우선이다. 전부 물질로 되어 있으니까 물질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증득일체가애락법 證得一切可愛樂法 하야 : 증득 일체 가애락법, 아주 좋은 법, 일체가애락법이 무엇인가. 화엄경이다. 아주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된다. 화엄경이 39품이나 되는데 뭐란 말인 가? 보현행원품이다. 아니 보현행원품은 그거 너무 부족하지 않느냐? 그러면 이세간품이다. 나는 이세간품을 좋아한다. 이세간품은 일곱 권이나 되는데 예를 들어서 화엄산림을 어디서 한 일주일 동안이나 한 열흘 동안 한다면 그 때 대형법회를 열어서 예를 들어서 화엄경의 세주묘엄품 한 품을 가지고 계속 독송을 하고 사경을 하는 행사를 한다든지 또 내가 좋아하는 이세 간품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강의를 한다든지 독송을 한다든지 하면 좋다.
이번에 지나간 부처님의 출가에서 열반까지 기간도 모든 사찰에서 우리가 살려야 된다. 출가에서 열반까지 일주일간이 너무 좋은 기간이다. 크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간에 부처님이 출가해서 부터 열반하기 까지 전부 합해서 8일이다. 만 일주일이다.
그 전에 우리 어릴 때는 관음예문 읽기를 정초에 했다. 관음예문을 가지고 연비 燃臂 를 하루 스물한 번 했다.
일어나서 아침 예불에 두 시간, 오전에 두 시간, 저녁에 두 시간 세 번을 관음예문을 하는데 한 번 할 때마다 두 시간 이상 걸리는 것을 옛날 법을 가지고 했다. 할 때마다 스물한 번 연비를 한다. 원이삼점 圓伊三點 이라고 해서 팔뚝에 삼 점을 딱 정해놓고 그 위에 스물 한 번씩 연비를 뜨는 것이 다. 그러니까 큰 종지 같이 헐어서 일주일 동안 늘 헐어있었다. 그런데 그게 안 아프고 그렇게 시원 하고 신심이 났다. 아플수록 신심이 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도리인가. 어디까지나 살이고 어디까지나 불이다.
요즘은 그런 것을 안 하지만 그 때는 뜨거운 불로 연비를 했다. 굵은 삼베를 풀어서 양초를 녹여 적시면 빳빳하게 된다. 그걸 한 2센티씩쯤 딱딱 잘라서 팔에 딱 꽂고 양초 묻은 삼베가 다 타 내려 갈 때까지 연비를 하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렇게 하는데도 신심이 나니까 안 뜨겁고 아프지도 않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참 묘한 도리다.
정초에 그런 행사를 예전에 우리가 일주일씩 했는데 요즘 한국불교는 불공도 해야 되고 신도를 위한 기도도 해야 되고 복잡한 일들이 많다.
아무튼 ‘출가에서 열반까지’가 너무 좋은 기회다. 혼자 사는 토굴이라 하더라도 그 시간만은 특별히 화엄경을 독송하는 시간을 갖든지 했으면 좋겠다.
신도들에게는 보현행원품이 아주 좋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화엄경의 꽃은 81권 중에서도 이 세간품이다. 보현행원품은 좋지만 한 권이라 너무 적어서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다. 이세간품은 너무 이치가 뚜렷하고 깊다. 할 소리를 다 해놓았다. 이세간품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권실쌍행법 權實雙行法 이다.
권과 실 방편과 실법을 쌍으로 행하는 법이 이세간품에 다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 모두는 본래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부처다. 완벽한 부처라는 사실을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그러나 어디까지나 또 중생인 입장이 있어서 열심히 참회하고 공덕을 닦고 수행을 해야 할 입장이 또 있다. 이런 것이 권실쌍행이다.
전부 그런 식으로 풀어놓았다.
거기에 보면 ‘마구니의 업이 무엇이다. 부처의 업이 무엇이다. 지혜의 업이 무엇이다’라는 것도 다 열거해 놓았는데 아주 감동적이다.
나는 늘 이세간품을 끼고 살다시피 한다. 참으로 깊이가 있고 화엄경의 진수가 잘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세간은 세간을 떠나는 것이 아니고 세간에서 세간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연꽃이 어디 진흙을 떠나 있는가, 연꽃은 진흙을 떠나있으면서도 또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산다.
이것이 연꽃의 의미이고 불법의 진정한 이치가 그 속에 있다. 이세간품은 전부 그런 내용이다. 200가지 질문을 했는데 2천 가지 답을 물을 쏟아붓듯이 하늘에서 폭우가 내리듯이 2천 가지 답을 한다. 얼마나 풍부한가. 화엄경이 대단하다.
아무튼 여기서 일체 가애락법을 증득해서 잘 알아서
·이근호지 而勤護持 하며 : 부지런히 보호해 가지며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어일체불가락법중 於一切佛可樂法中 에 : 일체 부처님이 아주 좋아하는 법 가운데서
·득정광명 得淨光明 하며 : 청정한 광명 얻기를, 환히 밝아지고 눈이 번쩍 뜨이는 그것이다. 부처 님이 좋아하는 법 가운데서 우리 중생도 거기에 눈이 번쩍 뜨이고 청정한 광명 얻기를 원한다. 아 좋은 내용이다. 이런 대목들이 너무 여러 번 반복되어서 그냥 막 넘어가는데 사실은 한 구 절 한 구절 줄을 달리해서 바꿔 가면서 편집을 해야 옳다. 그러면 책이 너무 두꺼워지다 보니 까 이렇게 편집을 했는데 사실은 전부 원 願 자를 앞에 놓고 한 줄 끝내고 한 줄 끝내고 했어야 옳은 것이다.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는 그렇게 정리해도 좋다.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수제보살 修諸菩薩 의 : 모든 보살의
·일체능사가애락심 一切能捨可愛樂心 하며 : 일체 능히 버리는 가애락심, 버릴 사자는 어려운 글자인데 항상 평등을 뜻한다. 사실은 차별된 것을 버리는 것이다. 사무량심인 자비희사 慈悲喜捨 가운데서도 사 捨 자가 얼른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차별을 버리고 평등하게 대하는, 평등한 마음가짐’ 이런 뜻이다. 능사가애락심을 닦기를 원하며
·원일체중생 願一切衆生 이 : 일체 중생이
·득무소외 得無所畏 하야 : 두려운 바가 없음을 얻어서
·능설일체가애락법 能說一切可愛樂法 하며 : 능히 일체가애락법, 좋아하는 법을 설하기를 원한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 나름대로 불법 가운데서 좋아하는 법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있어야 자기 소신이 되고 자기 힘이 실린다. TV에서 법문하는 스님들을 가만히 보 면 특히 좋아하는 이치가 있다. 그런 것이 다 있어야 된다. 신도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이 말을 잘 한다. 중요하다. 그렇게 좋아하는 법을 전달할 때 힘이 실리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감동이 다르지 그런 것이 없으면 내 마음이 실려있지 않기 때문에 듣는 사람도 별 감동이 없다. 마승비구는 목건련과 사리불을 만났을 때 ‘우리 부처님이 여러 가지 법문 하시지만 그래도 제 일 많이 말씀하시고 나도 거기에 굉장히 수긍이 가고 마음에 집중이 되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 은 인연생 인연멸 제법종연생 제법종연멸이다’라고 말하였다.
그것이 불교이치의 기본이다. 성불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복을 짓는 것도 마찬가지다. 선을
행하는 것도 그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제법종연생 諸法從緣生 제법종연멸 諸法從緣滅 아불대사문 我佛大沙門 상작여시설 常作如是說 나는 초보자라서 잘 모르지만 우리 부처님이 항상 그 말씀 하시기를 좋아하신다’
부처님이 그 말씀을 자주 하시는 것을 보니까 아마 부처님도 거기에 마음이 꽂힌 모양이라고 그래서 마승비구가 그 말을 전해주니까 사리불이 듣고는 귀가 번쩍 뜨이고 눈이 확 열려서 ‘그런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냐, 얼른 안내좀 해라. 그 사람 앞으로 인도 좀 해 라’라고 해서 바로 제자들을 250명씩 거느리고 가서 출가한 사건이 있다. 우리 불교사에는 감 동적인 사건이 너무 많다. 능설일체가애락법 내가 좋아하는 법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것을 설하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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