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十 四,十廻向品 第二十五之八 ·십회향품 十廻向品 10, 第八眞如相廻向 1/4 > 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염화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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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염화실]

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염화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十 四,十廻向品 第二十五之八 ·십회향품 十廻向品 10, 第八眞如相廻向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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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8-06-18 10:01 조회1,925회 댓글0건

본문

본 강의에 들어가기 전에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제 50권 점안을 하고 강의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여래출현품은 세 권인데 그 중 첫째 권이다. 늘 하듯이 서문을 천천히 마음 담아서 한 번 읽는 것으 로써 점안을 대신하겠다.

서 문

열 가지 힘 (十力) 크신 영웅 가장 높으며 허공과 같아서 같을 이 없이 같네. 경계가 넓고 커서 측량 못하니 공덕이 제일이며 세간을 초월했도다.

열 가지 힘의 공덕은 한량이 없어 마음으로 생각해도 못 미치나니 사람 중 사자의 한 가지 법을 중생들은 억겁에도 알지 못하도다.

시방국토를 다 부수어 만든 먼지는 계산하여 그 수효 알 수 있을지라도 여래의 한 털끝에 있는 공덕은 천만억 겁 말하여도 다할 수 없도다.

어떤 사람이 자를 들고 허공을 재는데 다른 이는 따라가며 그 수효를 세어도 허공이 끝난 데를 찾을 수 없듯이 여래의 경계도 또한 그와 같도다.

혹 어떤 이가 찰나 동안에 세 세상 중생 마음 다 안다 하더라도 중생 수효 같은 겁을 지내면서도 부처님의 찰나 성품 알지 못하도다.

비유하면 법계가 일체에 두루 하지만 그를 보고 일체라고 할 수 없듯이 열 가지 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일체에 두루 하나 일체가 아니로다.

진여 眞如 는 허망 떠나 항상 고요해 생도 없고 멸도 없이 두루 하나니 부처님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자체 성품 평등하여 증감 없도다.

비유하면 실제 實際 라도 실제가 아니면서 세 세상에 두루 하나 두루 한 것 아니듯이 도사 導師 님의 경계도 그와 같아서 세 세상에 두루 하여 걸림 없도다.

법의 성품 지음 없고 변치도 않아 마치 허공이 본래 청정하듯이

부처님의 성품이 청정함도 그와 같아서 본성품은 성품이 아니라 유와 무를 떠났도다.

법의 성품 언론 言論 에 있지 않나니 말이 없고 말을 떠나 항상 고요해 열 가지 힘의 경계 성품 그와 같아서 일체의 글과 말로 분별하지 못하도다.

법의 성품 적멸한 줄 분명히 아나 허공에 나는 새의 자취 없듯이 본서원의 힘으로 육신을 나타내어 여래의 신통변화 보게 하도다.

2016년 11월 1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마침 우리들은 며칠 후 있으면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게 된다. 음력 4월 초하루부터 초파일까지

부처님 오신 뜻을 일반 불자들에게 가슴 깊이 새기게 하는 참 좋은 기회다.

부처님오신날에는 집중적인 수행이 어렵지만 1일부터 7일까지는 불교수행의 아주 중요한 기간

으로 삼고 의미있는 불사가 되면 좋겠다. 불교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얼마 전에 부처님 출가재일에서 열반재일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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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에서 열반까지> 추위도 어지간히 지난 때에 크게 춥지도 않은 그 일주일이 또 우리가 불교

를 널리 알리는데 아주 좋은 기간이다.

오늘 점안한 여래출현품은 세 권으로 되어 있다. 가장 높은 차원에서 여래가 이 세상에 오신 뜻

을 밝힌 것이다.

부처님이 오신 데 대해서는 이야기가 많다. 부처님의 생애라든지 팔상성도 八相成道 이야기라든지 그 중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첫 번째 제일 큰일이어서 가장 많이 이야기를 한다. 대개 역사적인 이야기, 상식적인 이야기, 일반적인 이야기, 또 널리 알려진 이야기, 어떻게 보면

진부한 이야기들도 부처님오신날을 기해서 많이들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이 화엄경의 여래출현품이야말로 차원을 썩 달리 해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의 깊고 깊은 의미를 드러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가 화엄경을 공부하고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한 것도 맨 처음 이 여래출현품 강의였다. 부처 님이 ‘깨닫고 보니 일체중생 모두가 여래의 지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어리석고 몽매해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할 뿐이다’라고 하신 이야기도 이 품에 나온다.

여래가 이 세상에 오신 뜻은 무수한 인연,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고 많은 인연과 사연들이 동원 이 되어서다. 여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실은 이 세상에 있는 작은 미세 먼지 하나까지도 거기 그 렇게 존재하기까지 정말 많고 많은 인연들이 동원되어서 존재한다. 하물며 사람이야 말할 나위가 없다. 또 사람 가운데 출가를 해서 스님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무수한 인연과 무수한 사연들이 그 속에 다 포함이 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들도 이 여래출현품에서 이야기 된다.

나는 화엄경에서 특별히 여래출현품과 이세간품 두 품을 늘 마음에 두고 있다. 집착이라고 하든

뭐라고 하든 내 가슴을 울린 대목들이 이 두 품 속에 있다.

스님들은 아직 부처님오신날까지 며칠 남아 있으니까 이 한 권만이라도 깊이 공부하셔서 그동 안 다른 어디에서도 이야기하지 못한 ‘부처님 오신 뜻’을 화엄경을 공부한 화엄 행자들만의 독특 한 안목으로 법문하시면 좋을 것 같다. 그런 법문을 사월 초하루부터 하면 더욱 좋고 아니면 부처 님오신날 법문만이라도 그렇게 하시면 아주 좋은 법문 소재가 될 것 같아서 내가 힌트를 드린다.

오늘 여러분에게 공양올린 <가사체 우리말 금강경>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겠다. 그동안 가사체 경전을 여러 번 말없이 씨디나 책으로 여러분과 나누었다.

씨디에 보면 내가 거사분하고 같이 찍은 사진이 나온다. 이분이 경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있는 대심거사다. 교수들을 모아놓고 불교를 공부하는 모임도 여러 해 운영하고 불심이 깊은 교수 다.

이분은 금강경을 공부하다가 의문스러운 것이 너무 많아서 ‘우리나라에서 금강경을 공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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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궁금한 게 있으면 누구에게 가서 물을까’ 하고 벌써 22년 전에 나를 찾아오신 분이다. 이 분은 대학교에만 있었기 때문에 스님들의 세계 불교 세계를 잘 몰라서 대구에 있는 유명한 사찰을 전부 찾아다니면서 주지스님이나 어떤 스님들을 만나면 ‘승속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에서 금강경을 제 일 잘 안다고 소문나 있는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교수들이라고 하는 이들은 머리가 아주 비상하고 사량분별이 고도로 발달된 이들이라서 말 한 두 마디 듣고 따라가는 이들이 아니다. 그래서 한 두 사람에게만 묻지 않고 여러 절에 가서도 물었 는데 모두 똑같이 나를 추천하더라는 것이다.

‘무비스님은 <금강경 강의>라는 책도 냈고, 금강경은 무비스님한테 가서 물으면 의문이 풀릴

것이다’라는 이야기들을 들었노라고 했다.

그런데도 섣불리 나한테 오지 않고 또 전국을 다니면서 어지간한 사찰 스무 군데인가를 돌아다

니며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그 대답이 한결같아서 이분이 스스로 검증을 하고 나서 22년 전 내가 있던 은해사 승가대학원에

찾아와서 그런 고백을 하였다.

‘전국 사찰 20여 군데를 돌면서 금강경에 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누구에게 물으면 되느냐 하 니까 한결같이 스님을 지적하는데 할 수 없이 스님이 좀 나에게 금강경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줬으 면 좋겠다’ 라고 해서 인연이 된 분이다.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이 금강경을 번역하고, 또 내가 ‘영문으로 번역해 보라’고 해서 영문으로도 번역을 하였다. 계속해서 둘이 교정하고, 두고 가면 또 내가 봐서 교정을 해서 다시 보내기도 하면 서 20년 세월이 훌쩍 넘었다. 그러는 동안 책도 여러 권 나왔다. 여러분들이 받은 책만 해도 조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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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사체 금강경이니 가사체 아미타경이니 하는 책들이 있다. 매번 500권씩 여기에 보내오고 또 500권씩 보내오면 내가 같이 법공양을 하자고 해서 동참도 하였다.

가사체 우리말 금강경을 가져왔을 때 ‘가사체니까 노래를 해보라’고 했더니 서슴없이 노래를

하기도 하였다. 여러분 손에 있는 씨디가 그렇게 만들어진 금강경이다.

그동안 여러 가사체 경전을 여러분에게 돌리면서도 이분에 대해 한 번도 이야기를 안했는데 오

늘 처음으로 말씀을 드리게 되었다.

이분은 세속에 있으면서도 전문가인 스님 못지않게 불교를 공부를 했지만 논문을 쓰거나 하는 것이 아니고, 금강경이면 금강경, 무슨 경이면 무슨 경, 그 경문 자체에 심취하고 신심을 내어서 그 뜻을 깊이 깨달으려고 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경전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우리 스님들과 비 슷하다.

대개 교수들은 여기저기 짜깁기를 해서 무슨무슨 사상을 걸어놓고 그 사상에 대한 여러 글들을 끌어 모아서 논문을 만드는 형식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분은 그렇지가 않다. 스님들처럼 경문 그 자체에 신심을 가지고서 깊이 알고자 하는 태도가 참 괜찮다는 생각을 해서 20년 넘게 교류를 해 왔다. 이번에 또 만들어 보내와서 여러분에게 이렇게 돌리게 되었다.

오늘 십회향품 300쪽(화엄경 제2권 민족사刊)위에서 다섯 째 줄부터 할 차례다. 앞에서도 우리가 잠깐 소개를 하였는데 여기 아주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

우리가 진여불성을 이야기한다. 경전 따라서 선사들에 따라서 여러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데 나 는 진여불성, 진여자성 이라는 표현을 잘 쓴다. 그 이름은 여러 가지다. 한물건, 마음, 무영수 無影樹 , 목우자 牧牛子 라고 하기도 하고 원각경에는 원각 圓覺 , 일심 一心 이라고도 한다.

여기는 특히 진여 眞如 라는 이름을 써서 ‘진여가 어떤 공능을 가졌냐’ 하는 것 진여의 공능을 소 개하였다. 진여를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사실은 진여의 공능과 같이 ‘선행이 얼마나 위대한가’ 선근회향의 공능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다.

경전에서는 선근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흔히 선행이라고 한다. 착한 일이고 좋은 일이 선근이다. 지금 우리가 공부하는 대목에 진여의 공능과 선근회향의 위대함을 집중적으로 밝히고 있다. 선행을 하면 선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불공을 하고도 마지막에는 스님들이 축원을 하면서 ‘이차인연공덕 以此因綠功德 으로 개공성불도 皆共成佛道 하여지이다, 모든 사람이 다같이 불도를 이루

어 성불하여지이다’라고 한다.

사시마지를 올려놓고도 ‘자타일시성불도 自他一時成佛道 모든 중생이 다같이 성불하여지이다’라

고 회향을 한다.

마지를 올리는 것은 선행이고, 자타일시성불도 라고 하는 것은 회향이다. 작은 선행이지만 그 작은 선행보다 회향이 더 큰다.

우리가 정초에 일주일간이나 3일간 기도를 하고 나서는 방생을 한다. 3일 기도나 일주일 기도보

다 방생이 더 크다. 회향이 더 큰 것이다.

여러분들 생일맞이 하고 혹은 생일불공하고 나서 도반들에게 식사공양을 대접한다.

내가 아는 어떤 스님은 당신 생일 때마다 늘 도반들을 불러서 식사를 한 끼 한다. 또 어떤 도반은 절대 공양을 같이 안하고 노인 2천명을 모셔놓고 잔치를 한다. 당신 생일을 불공올리고 나서 2천 명에게 노인잔치를 하는 것, 크게 대접하는 것이 회향이다. 당신의 생일날 불공은 ‘부처님에게 감 사합니다’ 라고 하는 선행이고 2천명에게 노인잔치를 베푸는 것은 회향이다. 우리 스님들의 생활 이라는 것이 대개 그렇다. 모두 선근회향이다.

화엄경을 공부하면서 선근을 행하고 그 선근에 대해 회향을 하는 것을 앞에서 무수히 봐왔다. ‘이러이러한 선근을 하고 이러이러한 보시를 하고 어떻게 어떻게 하기를 원합니다’ 라고 하는 형

식을 수천 번 읽어왔다.

참 좋은 일이다.

우리가 부처님오신날에 등을 달면서도 소원을 빈다. 등을 다는 것은 간단하다. 등은 만원짜리도 있을 수 있고 오만원짜리 십만원짜리도 있을 수가 있는데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게 해주 십시오’ 하고 비는 소원은 그보다 몇십 배 몇 백배다. 만원짜리 등 한 개를 달아놓고 회향은 그렇 게 큰 것이다.

늘 그렇게 해 왔고 그것이 옳은 일이다.

불공하고 축원하는 것도 그렇다. 요즘은 독 獨 불공이 없는데 초하룻날 와서 동참불공하고 만원, 삼만원, 정성껏 내고 ‘이 세상 사람들이 전부 건강하고 전부 잘 먹고 잘살고 복되게 살아지이다’ 라는 하는 엄청난 축원을 한다.

‘원이차공덕 願以此功德 보급어일체 普及於一 아등여중생 我等與衆生 개공성불도 皆共成佛道 ‘모두 ’ 극 락세계에 가서 불도를 이루어지이다’ 이렇게 엄청난 회향을 하는것이 참 좋은 형식이다. 모두 화 엄경에 쓰여져 있는 형식 그대로 우리가 소화해서 간추린 것이다.

우리나라 불교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 들어와서 한 삼 사백년이 지난 후에 신라 때, 비로소 원효, 의상스님이 오셔서 그분들이 화엄사상으로써 불교를 제자리에 안정시켰다. 화엄사상으로써 우리 나라 불교 토대를 바로잡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모든 불교의식에 화엄사상이 근거로 들어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봉우리들의 이름은 그의 비로봉이다. 전부 화엄경에서 근거한 명칭들이다. 화엄경이 들어오기 전에는 산이 있어도 산 이름도 없었고, 봉우리는 있었어도 봉우리 이름도 없었 다. 화엄경이 들어오고 나서 전부 화엄경에 있는 것으로써 산과 봉우리의 이름을 지었다.

그같은 사실만 보아도 우리나라 불교의 소의경전은 화엄경이 되어야 한다.

지금은 고려 때 선불교가 들어와서 간편한 것,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선사들이 금강경을 소의경

전으로 정했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정해야 된다. 제대로 된 대승불교를 이 땅에 크게 펼치려면 화엄경으로써 펼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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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금강경으로는 불교 전체적인 입장에서 볼 때 많이 약하다. 또 금강경에는 보살행이 크게 없다. 금강경에 ‘보시하고 상내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좋지만, 불교 전체에서 볼 때는 너무 부족하다. 금강경 내용에는 보살행을 그렇게 강조하지 않는다.

나는 늘 화엄경으로써 한국불교의 소의경전을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대목은 선근으로써 회향하는 내용이다.

선근회향을 어떻게 드날릴까 생각하다가 ‘진여불성의 공능을 드러내어 선근회향이 진여의 공 능과 같다고 매칭을 시키면 제일 잘 드러내고 좋겠다’는 생각으로 결집하고 편집한 것이다. 그것 이 화엄경의 십회향품이다.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다.

자꾸 읽다 보니 우리의 한 마음자리가 어떻다고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고 나아가 선행이 라고 하는 것, 착한 일이라고 하는 것이 진정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또 새삼스럽게 알게 된다. 그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살펴보면 그냥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이 대목의 경문이다.

(9) 眞如의 無能測量에 譬喩함

譬如眞如가 無能測量인달하야 善根廻向도 亦復如是하야 等虛空界에 盡衆生心하야도 無能測 量하며 譬如眞如가 充滿一인달하야 善根廻向도 亦復如是하야 一刹那中에 普周法界하며 譬如 眞如가 常住無盡인달하야 善根廻向도 亦復如是하야 究竟無盡하며 譬如眞如가 無有比對인달하 야 善根廻向도 亦復如是하야 普能圓滿一佛法하야 無有比對하며 譬如眞如가 體性堅固善根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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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도 亦復如是하야 體性堅固하야 非諸惑惱之所能沮며 譬如眞如가 不可破壞인달하야 善根廻向 도 亦復如是하야 一衆生이 不能損壞하며 譬如眞如가 照明爲體인달하야 善根廻向도 亦復如是 하야 以普照明으로 而爲其性하며 譬如眞如가 無所在인달하야 善根廻向도 亦復如是하야 於一

處에 悉無在하며 譬如眞如가 遍一時인달하야 善根廻向도 亦復如是하야 徧 一時하며 譬

如眞如가 性常淸淨인달하야 善根廻向도 亦復如是하야 住於世間호대 而體淸淨하니라

“비유컨대 진여를 능히 측량할 수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허공계와 평등한 온 중

생의 마음을 다해도 측량할 수가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모든 것에 충만하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한 찰나에 법계에 두루 하

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항상 있어서 다함이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구경에 다함이 없느

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비교하여 상대할 수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모든 불법에 널리 원

만해서 비교하여 상대할 수가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의 자체 성품이 견고하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자체 성품이 견고하여

모든 번뇌로 저해할 수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를 파괴할 수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일체 중생이 능히 깨뜨리지 못

하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밝게 비추는 것으로써 본체를 삼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널리 비춤

으로 성품을 삼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있지 않은 데가 없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모든 처소에 있지 않은 데

가 없느니라.

비유컨대 진여가 온갖 때에 두루 하였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온갖 때에 두루 하였느

니라.

비유컨대 진여의 성품이 항상 청정하듯이, 선근의 회향도 그와 같아서 세간에 있으매 자체가

항상 청정하니라.”

·진여 眞如 의 무능측량 無能測量 에 비유 譬喩 함 : 가장 수승한 진여의 덕의 열 가지 비유 · 진여의 무능측량에 비유함이라고 하였다.

·비여진여 譬如眞如가 : 진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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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측량 無能測量 인달하야 : 능히 측량할 수가 없다. 얼마나 큰지 얼마나 광대한지 도대체 측량 이 안된다. 마음이 어디 측량이 되는가? 예를 들어서 지금 천체망원경으로 수백 억 광년 저 멀 리를 순식간에 본다. 그런데 마음은 거기만 가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멀리 갈 수 있다. 우리 진 여의 능력이 그렇다. 진여의 능력은 측량할 수가 없다.

·선근회향 善根廻向 도 : 선근회향도

·역부여시 亦復如是 하야 : 역부여시하다. 선행을 하고 그 선행을 보다 더 확대해서 크게 회향하는

일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등허공계 等虛空界 에 : 등허공계에

·진중생심 盡衆生心 하야도 : 진중생심 하여도

·무능측량 無能測量 하며 : 무능측량이다. 허공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마음과 같이 해도 능히 측 량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그것을 회향으로 확대했을 경우 이 선근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단순 한 선행, 조그마한 선행을 했다고 하는 정도가 아니다.

· 선행을 했으면 선행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회향으로 이어져야 한다.

· 기도를 3일 했어도 반드시 회향으로 이어져서 3일기도 보다 더 큰 300일기도로 향하게 해야하 는 것이다. 작은 것을 돌이켜서 보다 더 큰 것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회소향대 迴 小向大 , 회향이 다.

· 한 사람의 작은 생일이지만 얼마나 고맙고 부처님께 감사하냐, 부모님에게 감사하냐 그래서 내가 한 천 명이나 이천 명 노인들을 모셔놓고 경로잔치를 한 번 벌리겠다 라고 하는 것이다. 근사하다. 그렇게 몇 백 배 몇 천 배로 크게 향하게 하는 일이 말하자면 회향이다. 그 선근회향 은 측량할 길이 없다.

·비여진여 譬如眞如 가 : 비유컨대 진여가

·충만일체 充滿一 인달하야 : 여기 자주 나오는데 이런 것을 읽을 때 ‘충만일첸달하야’라고 읽 어야 된다. ‘충만일체인달하야’라고 읽으면 안된다. 강원에서 공부한 분들은 다 잘 아실 것이 다. 충만일첸달하야 일체에 충만하듯이

·선근회향 善根廻向 도 : 선근회향도

·역부여시 亦復如是 하야 : 역부여시하야 ·일찰나중 一刹那中 에 : 일찰나 가운데

·보주법계 普周法界 하며 : 한 순간에 온 법계에 두루한다.

우리가 밥 한 그릇 올려놓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지만 그와 함께 내 마음이 올리는 축원은 ‘일 체중생 자타일시성불도’다. 일체 중생이 자타일시에 성불토록 회향하는 것이다. 그것이 보주법계

우리 마음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진여가 일체 법계에 충만하다. 우리 마음이 안가는 데가 있는

가? 진여자성이 어디 안 간 데가 없잖은가?

·비여진여 譬如眞如 가 : 진여가

·상주무진 常住無盡 인달하야 : 항상 머물러서 다함이 없다. 진여가 어디 끝날 때가 있는가? 무시 무종이다. 진여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차라리 이 우주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을지언정 우 리 진여자성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어서 상주무진이다. 항상 머물러서 다함이 없듯이

·선근회향 善根廻向 도 : 선근회향도

·역부여시 亦復如是 하야 : 역부여시하야

·구경무진 究竟無盡 하며 : 끝까지 다함이 없다. 선근회향도 그렇다. 선근회향을 소홀히 할 것이 아니다. 부처님 앞에 마지 한 그릇 올려 놓고 무심코 마음 하나도 담지 않고 늘 그냥 하듯이

‘자타일시성불도’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 속에 이런 뜻이 담겨 있다. · 구경무진이다. 끝까지 다함이 없는 그런 마음이 그 속에 있는 것이다.

· 우리 마음이 못 따라 가서 그렇지 말의 뜻은 그렇다. 밥 한 그릇 올려 놓고 일체 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너무 지나친 욕심 아니냐 하지만 회향이기 때문에 지나친 욕심 이 아니라 결국 보살의 마음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비여진여 譬如眞如 가 : 비여진여가

·무유비대 無有比對 인달하야 : 무유비댄달 하야, 비유해서 대할 것이 없듯이 ·선근회향 善根廻向 도 : 선근회향도

·역부여시 亦復如是 하야 : 역부여시하야

·보능원만일체불법 普能圓滿一佛法 하야 : 일체 불법에 원만히 해서

·무유비대 無有比對 하며 : 비교해서 대할 것이 없다. 선근하고 견줄 것은 이 세상에 없다. 근래 한 국불교에도 남방불교가 많이 들어와서 호흡을 관찰하는 일이라든지 힐링이니 명상이니 하는 것이 크게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옆에서 나쁜 짓을 해도 외면해 버리면 그 뿐이다. 내 마 음 속에서 외면할 수 있으면 소승불교에서는 괜찮은 일이다.

· 그런데 대승불교에서는 그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누가 나쁜 짓을 하든지 누가 굶는 사람이 있든지 어려운 사람이 있든지 끝까지 쫓아가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마음이 고 진정한 불교고 진정한 대승불교다. 내 마음 하나 관리해서 외면해 버리고 호흡이나 관찰해 서는 진정한 답이 안 된다. 여기에서 이야기 했듯이 어느 것 하고 대해서도 비교할 수 없는 것 이다. 일체에 불법이 원만하다면 그것이 모든 중생에게 다 미쳐져야 된다는 뜻이다.

다. 그것도 순식간에 법계에 두루두루 가득하게 한다. 이것이 선근회향의 실상이다.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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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여진여 譬如眞如 가 : 비여진여가

·체성견고 體性堅固 인달하야 : 체성견곤달하야, 여기도 그렇게 읽어야 한다. 체성이 견고하듯이 ·선근회향 善根廻向 도 : 선근회향도

·역부여시 亦復如是 하야 : 역부여시하야 ·체성견고 體性堅固 하야 : 체성이 견고해서

·비제혹뇌지소능저 非諸惑惱之所能沮 며 : 어떤 미혹이나 번뇌도 선근회향을 막을 수 없다. 깨뜨릴

수 없게 되어 있다. 저 沮 자가 그런 뜻이다.

우리의 알량하고 삿된 마음, 아주 작은 마음으로 재어보고 계산하니까 늘 그것이 얼마 안되는 것 같고 금방 사라지는 것 같고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러나 진정한 선근회향은 그 체성이 견 고하다. 어떤 미혹이나 번뇌 등 그런 것이 도저히 선근회향을 막을 수 없게 되어 있고 깨뜨릴 수 없 게 되어 있다.

안팎으로 진짜 선행을 한다면 누구도 그 사람을 어떻게 말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서 한 단체 한 사찰에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선행을 했다면 그 사람을 어떤 권리 어떤 폭력 어떤 무력으로도 어 떻게 하지 못한다.

우리는 누구를 도와준다 하더라도 전부 저의가 있고 다른 속이 있다. 조건 없이 갖다 주는 돈은 세상에 없다. 그래서 나라에서 어떤 일이 생기면 늘 그것부터 따진다. ‘그 사람에게 왜 돈을 백만 원 갖다 줬냐? 왜 천만원 갖다 줬냐? ‘아, ’ 그 사람에게 평소 고마워서 그렇게 했다 ‘조건없이 ’ 줬 다’고 하지만 조건 없는 돈은 십원도 안 쓴다.

그런데 여기 선근회향이라고 하는 진정한 선은 그런 것을 다 떠났다. 그래서 어떤 미혹도 번뇌

도 막을 수가 없다.

선근회향은 그 체성이 아주 견고하다. 무너뜨릴 수가 없다. 선행의 위대함이라든지 진여의 공능

이런 것을 새삼스럽게 보게 되는 부분이다.

·비여진여 譬如眞如 가 : 비여진여가

·불가파괴 不可破壞 인달하야 : 불가파괸달하야, 진여는 파괴할 수 없다. 진여를 어떻게 파괴하겠 는가? 몸을 천 번 만 번 묶고 쇠사슬로 묶고 밧줄로 묶고 전기 고문을 하고 물을 끼얹어도 이 진여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 몸은 갈기갈기 찢을 수 있어도 진여는 갈기갈기 찢을 수가 없다.

· 몸을 갈기갈기 찢으면 우리의 마음은 더 자유롭다. 그것이 우리 진여자성이다. 불가파괴다. ·선근회향 善根廻向 도 : 선근회향도

·역부여시 亦復如是 하야 : 역부여시하야, 그 사람의 진정한 선행은 어떻게 할 길이 없다.

14   2018년 6월호 염화실

·일체중생 一衆生 이 : 일체 중생이

·불능손괴 不能損壞 하며 : 손괴할 수가 없다.

·비여진여 譬如眞如 가 : 비여진여가

·조명위체 照明爲體 인달하야 : 조명위첸달하야, 진여는 밝게 비추는 것으로써 그 본체를 삼듯이 진여는 안 비추는 데가 없다. 캄캄한 어둠 속에도 다 파고 들어가는 것이 진여의 능력이고 공 능이다. 저 태양 빛도 비추지 않는 곳까지 가서 비출 수 있는 것이 진여의 광명이다.

·선근회향 善根廻向 도 : 선근회향도

·역부여시 亦復如是 하야 : 역부여시하야

·이보조명 以普照明 으로 : 널리 밝게 비춤으로써

·이위기성 而爲其性 하며 : 그 성품을 삼는다. 제대로 선근회향을 했다고 하면 소문이 안날 리가 없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소문나게 되어 있고 빛은 저절로 나게 되어 있다. 이것이 진짜 선 행이다.

· 만약에 빛이 제대로 안난다면 아직 선행에 뭔가가 덜 떨어진 것이다. 뭔가 그 상이 덜 떨어진 선행이다. 모든 것이 다 사라진 순수한 선행이라면 세상에 소문이 다 나고 환하게 비춘다. 참 기가 막힌 설명이다.

· 진여가 조명으로 위체다. 우리의 마음자리는 어디든지 다 가서 비춘다.

· 그렇게 진여 이야기를 해놓고 선근회향도 진정한 선행이라면 그와 같이 진여처럼 모든 것을

환하게 비춘다고 하였다.

·비여진여 譬如眞如 가 : 비여진여가

·무소부재 無所在 인달하야 : 무소부잰달하야, 무소부재 어디서 들어본 소리 같다. 있지 아니한

바가 없듯이 진여는 무소부재다. 무소부재는 진여자성이다.

·선근회향 善根廻向 도 : 선근회향도

·역부여시 亦復如是 하야 : 역부여시하야 ·어일체처 於一處 에 : 일체처에

·실무부재 悉無在 하며 : 다 있지 아니하는 데가 없다.

나는 어려서 출가해서 운허스님 탄허스님 관응스님을 다 거쳤고 경학을 공부하는 스님들을 만 나는 복도 참 많았다. 해인사 강원에 있을 때는 지관스님이 가르쳤는데, 지관스님이 학교에 간다 고 며칠씩 비우면 운허스님이 가르쳤다. 운허스님이 가르쳐 주시니까 지관스님이 며칠씩 비우는 게 그때는 그렇게 좋았다. 그때 강원 분위기는 한참 대학교에 간다고 할 때였다.

화엄경 산림법회 99차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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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역경원에서 운허스님 한테 공부했다.

또 관응스님은 대중법회를 많이 하셨다. 대중스님들 모아놓고 동화사, 서울, 직지사, 법회를 여

셨는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서 공부를 하였다.

탄허스님은 말할 나위도 없고 지관스님, 월운스님, 각성스님, 그런 분들에게서 공부를 하였다. 또 관응스님이 수원 용주사에 계실 때 공부하러 갔는데 석농스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관응스님 당신도 천하의 대강사인데 왜 그 스님을 모셔놨냐고 하니까 같이 일본에 가서 공부할 때 최고로 머리 좋은 스님이라고 하셨다. 머리가 너무 좋아서 ‘천하에 나보다 더 머리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할 정도로 크게 자부한 스님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그 스님을 강사로 모셔다 놓고 관응스님은 안가르치셨는데 우리는 그때 강 원을 졸업했지만 거기서 한철 공부를 하면서 그 스님에게도 가르침을 받았다. 그런데 옛날에 그렇 게 일본 천하를 덮던 두뇌가 어떻게 어디 가버렸는지 다 매해 버렸다. 매했다는 말은 어두울 매 眛 자다.

나는 그런 스님께 배웠고 경험하고, 선방으로 다닐 때는 동화사에서 효봉스님을 모시고 살았고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모시고 살았다.

동산스님 효봉스님 경봉스님 춘성스님 그 다음에 용화사 전강스님 범용스님 등등 그 당시 회상

을 가지고 있는 스님 밑에서는 한철씩 두철씩 안가서 산 데가 없다.

그런데 내가 춘성스님을 이야기할 때 ‘이 세상에서 중이 하나 있다면 춘성스님 한 사람이다’ 라

고 표현한다.

춘성스님과는 망월사 선방에 살 때 큰 방에서 같이 생활을 했다.

그 때 우리는 한참 20대고 춘성스님은 80객이었다. 삼경을 치면 전부 눕는데 그 스님은 탁자 밑 의 문을 열고 목침을 꺼내서 어간에 가서 당신이 깔고 앉았던 방석을 배에 척 걸치고는 탁 눕는다. 그것 뿐이다. 팔십노객이 자기 방 하나 없고 자기 이불 하나 없이 그렇게 한 30분을 잠깐 주무시는 척 하다가 밖에 쓱 나가셔서 그 넓은 망월사 마당을 왔다갔다 하셨다.

내가 입승을 봤기 때문에 ‘저 스님에게는 필히 뭔가 큰 한 수가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면밀히 살폈었다. 망월사 마당이 얼마나 넓은가. 춘성스님은 마당을 왔다갔다 하고 법당에 올라가서 법당 을 왔다갔다 하고 한 2시쯤 되니까 내려와서는 큰 방에 와서 다시 주무시는 것이다. 그걸 누가 알 겠는가. 대중들 중에 나만 아는 것이다. 내가 한참 신심있게 공부할 때였다.

그렇게 잠 안 주무시고 공부하시다가 다시 누우셔서 세 시에 목탁칠 때 일어나시면 아무도 모르 는 것이다. 한철을 그렇게 공부하셨다. 그래서 나는 ‘야, 이 세상에 중이 있다면 저 춘성스님 한 분 이다’ 그런 말을 늘 했었다. 대단한 분이다.

우리 젊은 사람들이 노스님들을 볼 때는 허점이 많다. 노장님들은 워낙 연세도 많고 몸도 불편 하고 하니까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빡빡한 초발심이 있다. 흠 하 나 잡을 데 없이 산다고 살다보면 노장님들의 흠이 눈에 보인다. 그런데 한 번도 흠이 눈에 들어오

16   2018년 6월호 염화실

지 아니한 스님이 한 분 계시는데 동화사 비로암에 계시던 범용스님이다. 범용스님은 한암스님 밑 에서 화엄경을 공부하시고 한암스님이 보시던 화엄합론을 6.25때 짊어지고 내려왔다. 당신이 그 것을 계속 짊어지고 다니다가 화엄사 구층암에서 같이 모시고 살면서 거기서 화엄론을 같이 공부 했다.

내가 화엄경을 봉정한 이번 행사 때 팜플렛에 그 이야기를 후기에도 썼는데 그 후에 또 동화사 비로암에 계실 때나 태안사에서 주지하실 때 내가 일부러 가서 모시고 살기도 했다. 노장이 도대 체 젊은 사람이 봐도 아무 허점이 보이지 않았다. 허점을 찾으려고 해서 찾는 것이 아니라 젊은 사 람의 눈에는 노장님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중생활을 한다는 게 그 허점이 한 두가지 눈에 보 이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스님은 하나도 그런 것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표현하기를 ‘허점 하 나 보이지 않는 스님이 범용스님이다’라고 하였다. 그 스님의 아주 중요한 법문이 있는데 스님들 이 한 번은 꼭 들어야 된다.

그 스님은 평소에 늘 말씀하시기를 세가지 소원이 있다고 하셨다. 하루에 화두 한 번 들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식사 한 번만 했으면 좋겠다. 하루에 잠 한 번만 딱 잤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하루에 잠 한 번만 잤으면 좋겠다. 잠 한 번 들고 깨면 그것으로 하루 종일 성성하게 있었으면 좋 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좌선을 하면서 얼마나 여러 번 자고 깨고 자고 깨고 하는가. 그걸 다 없애고 한 번만 딱 졸고 끝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화엄경 산림법회 99차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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