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산림법회 94차 四,十廻向品 第二十五之六 ·十廻向品 8, 第六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 2/3 > 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염화실]


사찰 사보寺報

낮은 곳에서 참소리를 담아내는 맑은소리맑은나라 입니다.
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염화실]

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염화실]

화엄경산림법회 94차 四,十廻向品 第二十五之六 ·十廻向品 8, 第六隨順堅固一切善根廻向 2/3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8-01-11 10:39 조회2,202회 댓글0건

본문

국민들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국왕이라면 맨 먼저 인과의 이치부터 가르치고 싶다. 스스로 그것을 깨닫고 세상이 조금이라도 맑아져야지 언제 일일이 보태주면서까지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

 

·현생귀족승왕위 現生貴族昇王位 하야 : 귀족으로 태어나서 왕위에 올라서

·상의정교전법륜 常依正敎轉法輪 하니 : 항상 정교를 의지하여 법륜을 굴린다. 여기도 바른 가르침 이 나왔다. 화엄경에 바른 가르침이라는 말이 얼마나 여러 번 나왔는가. 불교라고 하는 이름하에 바르지 못한 가르침도 사실 많다. 또 방편이라고 하는 미명하에 온갖 삿된 법, 옳지 못한 법 들이 행해진다. 몰라서 그렇게 한다면 그것도 사실은 봐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도 또 그런 사람들이 적지가 않으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항상 정교를 의지해서 법륜을 굴리니 

·품성인자무독학 稟性仁慈無毒虐 이라 : 품성이 인자하고 독학이 없음이라. 아주 모질고 독한 것이 없다. 만약에 왕이 모질고 독하고 인자함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문제가 많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왕이 될 때 까지 그 나름대로 핑계가 있고 이유가 있었지만 그렇게 해 서 조선을 세운 그 결과가 어땠는가. 자기 아들 방원이라는 사람이 사정없이 자기 왕위를 지탱하기 위해서 동생들을 죽이고 형제들을 처참하게 죽였다.

아버지가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그 아들을 향해서 화살을 바로 쏘았다. 이성계가 장군 때 어떤 사람인가.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운이었던지 그 잘 쏘는 화살이 안 맞았다. 거리가 멀지도 않았는데 화살이 기둥에 맞았다. 하여튼 그런 불행한 사태를 겪는다.

나라를 세울 때는 이유가 있었지만 그런 과정에서 부당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게 되고 생명을 빼앗았던 과보들이라고 봐야한다. 품성이 인자해서 모질거나 독함이 없고

 

·시방경앙개종화 十方敬仰皆從化 로다 : 시방세계에서 공경하고 우러러서 다 따르고 교화를 받도다.

 

·지혜분별상명료 智慧分別常明了 하고 : 지혜롭게 분별해서 항상 명료하고 환하게 밝고

·색상재능개구족 色相才能皆具足 이라 : 모습도 재능도 다 구족한다. 지혜만 뛰어나면 안된다. 세상은 형상을 보고 마음을 내는 상견중생들이 산다. 그러므로 색상재능도 뛰어나야 된다. 보살이 왕이 되었는데 재능도 다 구족함이라.

·임어솔토미부종 臨馭率土靡不從 하니 : 이 국토를 솔토라고 한다. 모든 국토에 임해서 따르지 아니함이 없으니

·최복마군실령진 摧 伏魔軍悉令盡 이로다 : 모든 마군들을 꺾어 항복받아서 다 하게 하는 도다. 마군들은 다 항복받고 온 국토 사람들이 다 따르는 것이다.

·견지정계무위범 堅持淨戒無違犯 하며 : 청정한 계율을 굳게 가져서 어기거나 범함이 없으며 ·결지감인부동요 決志堪忍不動搖 하며 : 아주 결연한 뜻이 견디고 참아서 동요함이 없다. 감인 堪忍이라는 말이 가끔 나온다. 견디고 참아서 동요함이 없다.

·한 번 법을 세웠다든지 한 번 소신을 드러냈다면 거기에 항의하거나 부당하다고 들고 일어나 는 반론들이 오죽 많겠는가? 그럴 때 왕은 결지감인해서 부동요해야 된다. 이리 흔들리고 저 리 흔들리면 안 되는 것이다.

·영원견제분에심 永願蠲除忿恚心 하고 : 길이 분에심,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고 어떤 화를 낸다든지 아주 분한 마음을 갖는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 절대 감싸고 용서하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뭐 니 뭐니 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인화 人和 가 제일이다. 맹자에 ‘천시불여지리 天時不如地理 요 지리불여인화 地理不如人和 라’ 시절인연이 아무리 밀어준다 하더라도 지리적 조건이 제일 중요 하고 지리는 또 인화만 못하다는 말이 나온다.

 

삼국지를 읽어보면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결국은 인화가 안 되어서 천하의 맹장인 장비도 처참하게 죽게 된다. 술을 먹고 자기 부하들을 독하게 매질하고 인화하고는 정반대되는 길을 걸 으니 천하의 맹장도 처참하게 죽게 되는 것이다. 뭐니뭐니 해도 인화가 제일이다.

시절인연을 아무리 잘 타고 났다 하더라도 지리적 조건이 좋아야 되고, 지리적 조건 하면 또 여러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잘해놓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가 있다. 만고의 철칙이다. 분에심을 견제 제거하고

 

·상락수행제불법 常樂修行諸佛法 이로다 : 항상 즐겁게 모든 부처님 법을 수행하는 것을 원할지어다. 영원히 길이 원함이로다. 그것이 보살이 국왕이 되어서 가져야 할 마음자세다.

 

다, 隨相廻向

 

飮食香 鬘 及衣服과 車騎牀褥座與燈을 菩薩悉以給濟人호대 幷及所餘無量種이로다 爲利益故而行施하야 令其開發廣大心호대 於尊勝處及所餘에 意皆淸淨生歡喜로다 菩薩一切皆周給하야 內外所有悉能捨하고 必使其心永淸淨하야 不令暫爾生狹劣이로다 或施於頭或施眼하며 或施於手或施足하며 皮肉骨髓及餘物을 一切皆捨心無 悋 이로다 菩薩身居大王位하니 種族豪貴人中尊이라 開口出舌施群生호대 其心歡喜無憂戀이로다 以彼施舌諸功德으로 廻向一切諸衆生하고 普願藉此勝因緣하야 悉得如來廣長舌이로다 或施妻子及王位하며 或施其身作 僮 僕호대 其心淸淨常歡喜하야 如是一切無憂悔로다 隨所樂求咸施與호대 應時給濟無疲厭하야 一切所有皆能散하니 諸來求者普滿足이로다 爲聞法故施其身하야 修諸苦行求菩提하고 復爲衆生捨一切하야 求無上智不退轉이로다 以於佛所聞正法하고 自捨其身充給侍호대 爲欲普救諸群生하야 發生無量歡喜心이로다 彼見世尊大導師가 能以慈心廣饒益하고 是時踊躍生歡喜하야 聽受如來深法味로다

 

菩薩所有諸善根을 悉以廻向諸衆生하야 普皆救護無有餘하고 永使解脫常安樂이로다 菩薩所有諸眷屬이 色相端嚴能辯慧하며 華 鬘 衣服及塗香의 種種莊嚴皆具足이로다 此諸眷屬甚希有어늘 菩薩一切皆能施하고 專求正覺度群生하니 如是之心無暫捨로다 菩薩如是諦思惟하야 備行種種廣大業하고 悉以廻向諸含識호대 而不生於取着心이로다 菩薩捨彼大王位와 及以國土諸城邑과 宮殿樓閣與園林과 僮 僕侍衛皆無    이로다 彼於無量百千劫에 處處周行而施與하고 因以敎導諸群生하야 悉使超昇無上岸이로다 無量品類各差別이 十方世界來萃止어든 菩薩見已心欣慶하야 隨其所乏令滿足이로다 如三世佛所廻向하야 菩薩亦修如是業하나니 調御人尊之所行을 悉皆隨學到彼岸이로다

 

음식과 향과 화만 華 鬘 과 의복들이며 수레와 말과 평상과 침구와 의자와 등불을 보살이 모두 다 보시하여 사람들을 구제하며 그 외에 온갖 것을 한량없이 베풀도다.

중생을 이익케 하려고 보시를 행하며 그들에게 광대한 마음을 내게 하나니 높으신 곳이거나 다른 곳이거나 생각이 청정하여 환희심을 내도다. 보살이 모든 이에게 보시할 적에 안팎으로 가진 것을 모두 버리되 반드시 그 마음 항상 청정하게 하여 잠깐도 비좁고 용렬한 마음 내지 않게 하도다.

혹은 머리를 보시하고 혹은 눈을 빼 주며 혹은 손도 주고 발도 보시하며 피부와 살과 뼈와 골수와 다른 것까지 모두 다 보시해도 인색한 마음 없도다.

보살의 몸이 국왕의 자리에 올라 종족도 귀하여 사람들 중에 가장 높은데 입 벌리고 혀를 내어 중생에게 보시하되 그 마음 환희하고 염려하지 않도다.

저렇게 혀를 보시한 모든 공덕으로 일체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면서

이 좋은 인연으로 널리 서원하기를 ‘ 여래의 광장설 廣長舌 을 얻어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혹은 처자와 왕의 지위를 보시하고 혹은 이 몸을 제공하여 하인이 되지만 그 마음이 청정하고 항상 환희해 이와 같은 모든 일에 뉘우침이 없도다.

즐겨 구하는 것을 따라 다 베풀어 주며 때를 맞추어 공급하여 싫은 줄을 모르고 일체 소유를 다 능히 버리어 구하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케 하도다.

법문을 듣기 위해 몸을 바치고 모든 고행 닦아서 보리 菩提 를 구하며 다시 중생 위해 모두 버리되 가장 높은 지혜 구하도록 퇴전치 않도다.

부처님께 바른 법을 듣기 위하여 스스로 이 몸을 바쳐 가며 시중을 들고 모든 중생들을 널리 구제하기 위하여서는 한량없는 기쁜 마음 내게 되도다.

보살들은 세존이신 대도사 大導師 께서 자비한 마음으로 널리 이익하게 하심을 보고 이때에 뛸 듯이 기쁜 마음을 내어 여래의 깊은 법문을 듣고 행하느니라.

보살이 소유한 모든 선근을 모든 중생에게 다 회향하면서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구호하여 영원히 해탈하여 안락케 하도다.

보살이 소유한 모든 권속들 얼굴도 단정하고 말도 잘하며 꽃다발과 의복과 바르는 향으로 가지가지 장엄하여 모두 구족하도다.

이러한 모든 권속 매우 희유하거늘 보살이 일체를 다 보시하고 오로지 정각을 구하여 중생도 제도하나니 이와 같은 마음을 잠깐도 버리지 않네.

보살이 이와 같이 자세히 사유하여 가지가지 광대한 업 業 모두 행하고 모두 다 중생에게 회향하지만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도다.

보살이 대왕의 저 지위를 능히 버리고 국토와 여러 도시들과 성읍과 궁전과 누각과 원림과 시중들까지 모두 다 보시하여 아끼지 않도다.

그 보살은 한량없는 백천겁 동안 곳곳마다 다니면서 보시해 주고 그로 인해 모든 중생 가르치어서 가장 높은 저 언덕에 오르게 하도다.

한량없이 차별한 여러 종류들 시방의 세계에서 와서 모이니 보살이 보고 나서 환희한 마음으로 부족한 것을 다 주어 만족케 하도다.

삼세 三世 의 부처님들 회향하듯이 보살들도 이런 업을 또한 닦으며 조어장부 調御丈夫 , 천인사 天人師 행하신 대로 모두 따라 배워서 저 언덕에 이르도다.

 

·수상회향 隨相廻向 : 상 相 을 따르는 회향을 말하다

·음식향만급의복 飮食香 鬘 及衣服 과 : 음식 향 꽃타래 화만 그리고 의복과

·거기상욕좌여등 車騎牀褥座與燈 을 : 수레 탈것 상 牀 보료 앉을 자리 그리고 등불 이런 것들을 ·보살실이급제인 菩薩悉以給濟人 호대 : 보살이 모두 다 사람들에게 주어서 건지되

·병급소여무량종 幷及所餘無量種 이로다 : 그리고 그 외에도 한량없는 것들을 생활에 필요한 사물들을 전부 보시한다. 주로 경전의 산문에서 이런 말이 여러 번 있었다.

·위이익고이행시 爲利益故而行施 하야 : 중생들에게 이익을 위한 까닭에 보시를 행해서 

·영기개발광대심 令其開發廣大心 호대 : 그들로 하여금 광대한 마음을 개발하게 하는도다. 

·어존승처급소여 於尊勝處及所餘 에 : 그 나머지 아주 높고 수승한 곳 그리고 그 외의 다른 곳에 이르기까지

·의개청정생환희 意皆淸淨生歡喜 로다 : 뜻이 다 청정해서, 마음은 다 청정해서 환희를 내는도다.

·보살일체개주급 菩薩一切皆周給 하야 : 보살이 모든 것들을, 중생들이 필요하다면 그 필요한 것들을 모두 두루두루 다 공급을 해서, 앞에서 60여종의 보시 종류가 나왔다.

·내외소유실능사 內外所有悉能捨 하고 : 안과 밖에 있는 것들을 전부 다 와서 달라고 하는 중생들을 위해서 보시하고

·필사기심영청정 必使其心永淸淨 하야 : 반드시 그 마음으로 하여금 영원히 청정하게 해서 

·불령잠이생협렬 不令暫爾生狹劣 이로다 : 잠깐도 좁은 생각이나 용렬한 생각, 못난 생각을 내지 않 게 하는도다. 저 앞에서 누누이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로 보시하는 것을 요약해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혹시어두혹시안 或施於頭或施眼 하며 : 혹은 머리를 보시하고 혹은 눈을 보시한다. 개별적인 것도 다시 한 번 더 열거하고 싶다는 것이다. 앞에서 머리 보시하고 눈 보시 뼈보시 피부보시를 하 는 것이 얼마나 여러 번 있었는가.

·혹시어수혹시족 或施於手或施足 하며 : 혹은 손도 보시하고 혹은 발도 보시하며

·피육골수급여물 皮肉骨髓及餘物 을 : 피부와 살과 뼈와 또 속 뼈 골수와 그리고 나머지 온갖 여러 가지 사물들을

·일체개사심무린 一切皆捨心無 悋 이로다 : 모든 것을 다 보시해서 마음에 인색함이 없음이로다.

·보살신거대왕위 菩薩身居大王位 하니 : 보살이 그 몸을 대왕의 위치에 머무르니

·종족호귀인중존 種族豪貴人中尊 이라 : 그 종족은 왕족이 됐으니까 아주 귀한 존재가 되어서 사람 가운데 가장 높다. 세상에서 왕족이 제일이다.

·개구출설시군생 開口出舌施群生 호대 : 입을 열어 혀를 냄에 군생들에게 보시한다. 설법하는 것이다.

·기심환희무우련 其心歡喜無憂戀 이로다 : 그 마음은 환희해서 근심하거나 그리워함이 없음이로다.

·이피시설제공덕 以彼施舌諸功德 으로 : 저 혀를 보시한 모든 공덕으로 

·회향일체제중생 廻向一切諸衆生 하고 : 일체 모든 중생에게 회향해서 

·보원자차승인연 普願藉此勝因緣 하야 : 널리 이 수승한 인연을 빌려서

·실득여래광장설 悉得如來廣長舌 이로다 : 모두모두 다 여래의 장광설, 설법 잘하는 혀를 얻기를 원함이로다. 회향을 여기서 살짝 넣었다. 이러한 원을 내야 된다.

·혹시처자급왕위 或施妻子及王位 하며 : 혹은 처자도 보시하고 왕위도 보시하고 

·혹시기신작동복 或施其身作 僮 僕 호대 : 혹은 그 몸을 보시해서 종이 되기도 한다.

·기심청정상환희 其心淸淨常歡喜 하야 : 그러나 그 마음은 항상 청정해서 항상 기뻐하고 조금도 ‘내 팔자가 왜 이런가’ 하는 생각을 한 번도 안하고 늘 환희심에 들떠있다.

·자기 몸을 낮추면 낮출수록, 자기가 크게 봉사하면 봉사할수록 그저 기쁜 것이다.

·봉사하는 사람이 많은데 기뻐서 하는 것이다. 하다 보면 기뻐진다. 그래서 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다 하게 되는 것이다.

·여시일체무우회 如是一切無憂悔 로다 : 이와같은 일체의 근심하거나 뉘우침이 없음이로다.

·수소락구함시여 隨所樂求咸施與 호대 : 즐겨 구하는 바를 따라서 다 보시하여 주되

·응시급제무피염 應時給濟無疲厭 하야 : 때에 맞춰서, 저 앞에 급시라는 말이 나왔었다. 여기서는 응시라고 하였다. 때에 맞춰서 베풀어 주어서 피곤해 하거나 싫어함이 없이

·일체소유개능산 一切所有皆能散 하니 : 일체 모든 있는 바를 다 능히 보시하니, 흩는다는 것도 보시한다는 뜻이다.

·제래구자보만족 諸來求者普滿足 이로다 : 모든 와서 구하는 사람에게 전부 만족하게 한다. 한사람도 불만스럽게 하지 않고 모두 만족하게 한다.

·위문법고시기신 爲聞法故施其身 하야 : 법문을 듣기 위한 까닭에 그 몸을 보시해서 

·수제고행구보리 修諸苦行求菩提 하고 : 모든 고행을 닦아서 보리를 구한다.

 

이 단락에서 열반경에 나오는 설산동자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천 번 만 번을 들어도 우리가 상기하고 또 상기해야 하는 이야기다. 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서다. 설산동자는 그야말로 한구절의 법문을 더 들으려고 그 몸을 나찰에게 보시했다. ‘법을 듣기 위 한 까닭에 그 몸을 보시한다’ 설산동자 이야기를 그대로 이 한 구절에 담았다. 모든 고행을 닦아서 보리, 깨달음을 구하는도다.

그 법문 한마디 듣고 깨닫는다면 당장에 나찰에게 이 몸을 다 공양 올려도 좋다고 한 설산동자처럼 유교에도 ‘조문도 朝聞道 면 석사가의 夕死可矣 라’라는 말이 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 어도 좋다는 말이다. 그쯤 되어야 한다. 대단하다. 법에 대한 가치관을 아주 잘 보이는 말이다. 우 리가 한마디라도 자기가 감동받았고 자기가 눈을 떴다면 그 법을 널리 보시해야 한다. 본인이 감동이 안 된다면 ‘법을 전하는 그 공덕이 이 지구만한 금은보화를 가지고도 비교가 안 될 정도다’라 는 말만 가지고라도 보시할 마음을 한 번 쓰고 실천에도 옮겨야 한다.

설산동자 이야기는 참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법을 보시해서 중생을 제도하지 아니하면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다.

‘신위상좌변삼천 身爲床座遍三千 약불전법도중생 若不傳法度衆生 필경무능보은자 畢竟無能報恩者 ’라고 하였다. 부처님을 위하여 이 몸뚱이가 큰 평상이 되고 그 평상이 되는데 얼마나 큰지 삼천대천세계만한 평상이 되어서 그 위에 부처님을 모시고 다닌다 하더라도, 그렇게 자기 몸을 희생하고 헌신해서 부처님을 위한다 하더라도 ‘법을 전해서 중생들을 깨우치지 아니한다면 필경무능보은자 라. 끝내 부처님 은혜 갚을 길이 없다’ 이 말씀은 전법게송으로써 아주 최고다.

 

·부위중생사일체 復爲衆生捨一切 하야 : 다시 중생을 위해서 일체를 다 버려서

·구무상지불퇴전 求無上智不退轉 이로다 : 무상지 가장 높은 지혜를 구해서 퇴전하지 아니함이로다.

·이어불소문정법 以於佛所聞正法 하고 : 부처님에게서 바른 법을 듣고

·자사기신충급시 自捨其身充給侍 호대 : 그 몸을 스스로 버려서, 버려서라기보다는 보시해서, 급시 에 충당하되 시봉하고 받드는데 충당한다. 몸을 먹으라고 던질 정도인데 평생 시봉하는 거야 두말 할 나위 없다.

·위욕보구제군생 爲欲普救諸群生 하야 : 널리 모든 군생들을 구제하고자 해서 

·발생무량환희심 發生無量歡喜心 이로다 : 한량없는 환희심을 발생하는도다.

·피견세존대도사 彼見世尊大導師 가 : 저 세존대도사께서

·능이자심광요익 能以慈心廣饒益 하고 : 능히 자비한 마음으로써 널리 요익함을 보고, 세존은 그렇게 사셨다. 그렇게 요익함을 보고서

·시시용약생환희 是時踊躍生歡喜 하야 : 이때 뛸 듯이 기뻐해서

·청수여래심법미 聽受如來深法味 로다 : 여래의 깊은 법의 맛을 받아들이는도다.

·보살소유제선근 菩薩所有諸善根 을 : 보살이 있는 바 모든 선근들을 

·실이회향제중생 悉以廻向諸衆生 하야 : 모두 다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해서 

·보개구호무유여 普皆救護無有餘 하고 : 널리 구호해서 남음이 없게 하고

·영사해탈상안락 永使解脫常安樂 이로다 : 영원히 해탈해서 항상 안락하게 함이로다.

·보살소유제권속 菩薩所有諸眷屬 이 : 보살이 될수록 권속이 많다. 덕이 있으니까 사람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덕과 공덕을 쌓아야 되고 복을 지어야 된다. 그것 밖에 없다. 불교공 부라는 것은 그저 복 짓고 공덕 닦고 덕을 쌓는 일이다. 그러면 사람이 훈훈해지고 누구든지 다 감싸게 된다. 보살소유 모든 권속들이

·색상단엄능변혜 色相端嚴能辯慧 하며 : 아주 모습도 잘 생기고 변재도 뛰어나서 지혜롭다. 여기 모인 대중들처럼 색상도 아주 단엄하고 잘생기고 능히 변재도 뛰어나서 지혜롭다.

·화만의복급도향 華 鬘 衣服及塗香 의 : 꽃타래 꽃다발 의복 그리고 바르는 향 가지가지 장엄을 다 구족했음이로다.

 

어떤 스님이 아주 큰 절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큰 절에 올라가기 전에 친하게 지내던 도반이 있 어서 4, 5일 동안 따라다녔다고 한다. 서로가 같이 있으면 숨 쉬는 시간이 되고 하니까 자꾸 옆에 있으라고 해서 옆에 있게 되었는데 기자들이 나중에는 ‘저 사람은 무슨 경비도 아니고 맡은 일도 없는 사람이 늘 와서 곁에 있다’고 하면서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냐’고 조사를 하였다고 한다. 보 살 주변에는 그 보살에 준하는 그런 사람들이 따라 다녀야 격에 어울리는 것이다.

 

·종종장엄개구족 種種莊嚴皆具足 이로다 : 가지가지 장엄이 다 갖추어 있더라.

·차제권속심희유 此諸眷屬甚希有 어늘 : 이 여러 권속들이 대단히 희유하거늘 

·보살일체개능시 菩薩一切皆能施 하고 : 보살이 일체를 다 능히 베풀고

·전구정각도군생 專求正覺度群生 하니 : 오로지 정각만을, 바른 깨달음만을 구하고 군생을 제도하니, 상구보리하고 하화중생하니

·여시지심무잠사 如是之心無暫捨 로다 : 이와 같은 마음에 잠깐도 버림이 없더라. 늘 그저 자나깨나 보살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다. 끊임없이 자기 발전과 자기 향상을 위해서 죽는 순간까지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 생으로 그 노력이 이어진다. 우리 불자는 그것을 믿어야 되고 신도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야 된다.

· 나이 들었다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늘 새롭다고 생각 하고 모르는 것은 글자 하나라도 배우려고 하고 단어 하나라도 익히려는 자세를 늘 가져야 한 다. 그것이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훈련하지 않고 나이 들었다고 포기해버리면 그만 또 머리가 둔해져서 공간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다음 생에 태어나면 또 머리가 안 되어 부모를 고 생시키는 것이다. 아무리 과외를 시켜본들 기본적으로 머리가 안 되는데 어떡하겠는가. 그러니까 괜찮은 머리를 가지고 나려면 금생에 죽는 순간까지 열심히 해야 된다. 열심히 하면 그것 이 어디로 가겠는가.

· ‘죽는 순간에 아미타불 열 번만 부르면 극락세계에 간다’고 하는 그 교훈 하나만으로도 충분 하다. 죽는 순간까지, 정신이 혼미할 때까지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위해서 자기 향상을 위해 서 노력하는 그 자세가 바로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화두를 든다고 열심히 들면서 잠에 들면 그 다음날 아침엔 화두가 벌써 와 있다. 세속 적인 문제도 밤새도록 고민할 것 같으면 다음날 일어나면 그 고민거리가 벌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에 와 있다. 그런 이치와 똑같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고 대승경전 화엄경에 환희심을 내고 그러다가 열반에 들면 다음 생에 바로 그러한 심상과 그러한 감성이 연결된다. 그러면 머리는 천재로 태어난다. 공부하지 마라 해도 저절로 하게 되어 있다.

· 전구정각도군생 專求正覺度群生 이다. 자기 향상 위해서 노력하고 또 아는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도군생이다. 이와 같은 마음가짐이 잠깐도 버림이 없더라.

·보살여시제사유 菩薩如是諦思惟 하야 : 보살이 이와 같이 자세하게 사유하고 사유해서 ·비행종종광대업 備行種種廣大業 하고 : 가지가지 광대한 업을 갖추어서 행한다.

·업이라는 말이 절대 부정적인 낱말만은 아니다. 부처는 불업이 있고 보살은 보살업이 있다. 무 엇이든 하는 것은 전부 업이기 때문이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업이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업 이다. 업이라고 하는 낱말 자체에는 선과 악, 좋고 나쁘고가 없다.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실이회향제함식 悉以廻向諸含識 호대 : 모든 함식들 모든 중생들에게 회향한다. 가나 오나 대승불교의 화두는 중생이다. 중생 걱정이 화두다. 그렇게 중생들을 생각하지만 자기가 좋은 일 하는 것에 대해서

·이불생어취착심 而不生於取着心 이로다 : 취하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내지 않도다.

·보살사피대왕위 菩薩捨彼大王位 와 : 보살이 대왕의 자리, 임금의 자리와

·급이국토제성읍 及以國土諸城邑 과 : 그리고 국토와 온갖 도시와 말과 읍 등 이런 것들을 다 버리고

·궁전누각여원림 宮殿樓閣與園林 과 : 궁전과 누각과 원림까지도 다 버리고

·동복시위개무린 僮 僕侍衛皆無 悋 이로다 : 동복과 시위하는 사람까지도 다 버려서 보시해서 모두 다 아낌이 없되

·피어무량백천겁 彼於無量百千劫 에 : 저 한량없는 백천겁 동안에 

·처처주행이시여 處處周行而施與 하고 : 곳곳을 다니면서 보시해서 주고

·인이교도제군생 因以敎導諸群生 하야 : 그것으로 인해서 모든 군생들을 가르쳐서 인도한다. 

· 내가 늘 말씀드리지만 급식활동이 좋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제군생을 교도하는 일이 필요하 다. 급식 하는 것을 통해서 뭔가 인과의 이치 한마디라도 좀 전해 주라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실사초승무상안 悉使超昇無上岸 이로다 : 다 끝내는 가장 높은 저 언덕에 오르게 함이로다.

·무량품류각차별 無量品類各差別 이 : 한량없는 품류들 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아수라 등등 온갖 중생의 종류들이 각각 차별한 것이

·시방세계래췌지 十方世界來萃止 어든 : 시방 세계에서 다 와서 모이거든 

·보살견이심흔경 菩薩見已心欣慶 하야 : 보살이 그들을 보고는 마음에 기뻐해서

·수기소핍영만족 隨其所乏令滿足 이로다 : 그들이 모자란 것, 결핍한 것이 무엇인가를 따라서 모두 가 만족하게 한다. 옷이 없으면 옷을 주고 자동차가 없는 사람은 자동차를 주고 전부 만족하게 함이로다

·여삼세불소회향 如三世佛所廻向 하야 : 삼세 부처님께서 회향한 바와 같이 해서, 과거 부처님 미래 부처님 현재 부처님 그 어느 부처님도 회향하지 아니하고 선용기심 그 마음을 잘 쓰지 아니하고 부처된 사람은 없다.

·보살역수여시업 菩薩亦修如是業 하나니 : 보살도 또한 이와 같은 업을 닦는다.

·삼세부처님이 다 그렇게 사셨고 보살도 또한 그렇게 살고 우리도 또한 이런 것을 배워서 또한 그렇게 살고 있다.

·조어인존지소행 調御人尊之所行 을 : 부처님이 행하신 바를

·실개수학도피안 悉皆隨學到彼岸 이로다 : 다 따라 배워서 저 언덕에 이르렀도다. 부처의 경지에 이른다는 말이다.

 

라, 離相廻向

 

菩薩觀察一切法호대 誰爲能入此法者며 云何爲入何所入고하야 如是布施心無住로다 菩薩廻向善巧智하며 菩薩廻向方便法하며 菩薩廻向眞實義호대 於其法中無所着이로다 心不分別一切業하며 亦不染着於業果하고 知菩提性從緣起하야 入深法界無違逆이로다 不於身中而有業하고 亦不依止於心住하야 智慧了知無業性이나 以因緣故業不失이로다 心不妄取過去法하고 亦不貪着未來事하며 不於現在有所住하야 了達三世悉空寂이로다 菩薩已到色彼岸하며 受想行識亦如是라 超出世間生死流하야 其心謙下常淸淨이로다 諦觀五蘊十八界와 十二種處及己身하야 於此一一求菩提하니 體性畢竟不可得이로다 不取諸法常住相하고 於斷滅相亦不着하니 法性非有亦非無로대 業理次第終無盡이로다 不於諸法有所住하며 不見衆生及菩提하야 十方國土三世中에 畢竟求之無可得이로다 若能如是觀諸法하면 則如諸佛之所解하야 雖求其性不可得이나 菩薩所行亦不虛로다 菩薩了法從緣有하야 不違一切所行道하고 開示解脫諸業跡하야 欲使衆生悉淸淨하나니 是爲智者所行道라 一切如來之所說이로다

 

보살이 일체 법을 관찰하되 누가 능히 이 법에 들어간 분이며 어떻게 들어가며 어디에 들어가는가.

이와 같이 보시하여 마음이 머무는 데 없도다.

보살은 교묘한 지혜에 회향하며 보살은 방편법에 회향하며 보살은 참된 뜻에 회향하지만 그런 법에 조금도 집착이 없도다.

마음은 일체 업 業 을 분별하지 않고 또한 업의 과보에도 집착하지 않고 보리의 성품이 인연으로 생김을 알아 깊은 법계에 들어가서 어기지 않도다.

몸 가운데는 업이 있지도 않고 또한 마음을 의지하여 머물지도 않아

지혜로는 업의 성품이 없음을 알고 있으나 인연으로는 업이 없지도 않도다.

마음으로 지나간 법을 허망하게 취하지 않고 또한 미래의 일도 탐내지 아니하며 현재에 머물지도 아니하나니 삼세가 모두 공 空 한 줄을 통달하였네.

보살이 색色 의 저 언덕에 이르렀으며 수受 와 상想과 행行과 식識도 또한 그러해 세간의 생사의 흐름에서 뛰어났으니 그 마음 겸손하고 항상 청정하도다.

오온五蘊 과 십팔계十八界 와 십이처十二處 와 자기 몸까지 자세히 관찰하고 여기에서 낱낱이 보리를 구하려 하나 그 자체 성품을 필경에 얻을 수 없도다.

모든 법이 항상하다 취하지 않고 아주 없다는 소견에도 집착 않나니

법의 성품 있지도 않고 또한 없지도 않지만 업業의 이치 차례대로 다함이 없도다.

모든 법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중생이나 보리를 볼 수 없나니 시방의 국토에나 삼세 가운데 끝까지 구하여도 얻을 수 없도다.

만약 이와 같이 모든 법을 관찰한다면 모든 부처님의 이해함과 같을 것이니 비록 그 성품 구하여도 찾지 못하나 보살의 행하는 일 또한 헛되지 않도다.

보살이 법은 인연으로부터 있음을 알아 일체의 행 行 할 도 道 를 어기지 않고

해탈하는 업 業 의 자취 열어 보여 중생들을 청정하게 하려 하나니 이것이 지혜로운 이가 행하는 길이라 일체 여래가 말씀하신 가르침이로다.

 

·이상회향 離相廻向 : 상 相 을 떠난 회향을 말하다

·보살관찰일체법 菩薩觀察一切法 호대 : 보살이 일체법을 관찰하되

·수위능입차법자 誰爲能入此法者 며 : 누가 능히 이 법에 들어가는 사람인가

·운하위입하소입 云何爲入何所入 고 하야 : 어떻게 들어가면 되는가, 궁극적으로는 들어간 이도 없고 또 어디에 들어가는 바인가.

·여시보시심무주 如是布施心無住 로다 : 이와 같이 보시해서 마음에 머묾이 없도다.

 

보살이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로써 보시행을 하되 그 마음에 머무는 바가 없고 집착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 금강경에도 머무는 바 없이 보시한다는 이야기가 여러 번 나온다. 금강경뿐만 아니라 우리 불교에서 특히 대승불교에서는 보시와 보살행을 줄기차게 끈질기게 이야기한다. 그야말로 거의 강요에 가까운 부탁을 하면서 상 相 내지 마라, 생색내지 말라, 머물고 집착함이 없으라고 말한 다. 얼마나 어려우면 그렇게까지 하겠는가.

어지간히 공부했다고 하는 사람들, 수행 좀 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가만히 보면 그 아집我執 , 아견我見 , 아상我相 을 드러내는데 급급하다. 누구는 어떻게 하고, 누가 뭐라고 했다고 하면 거기에 반기를 든다든지 하는 것이 전부 자기 아상을 드러내는 일이다. 상없이 보시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다. 이와 같이 보시해서 마음에 머묾이 없음이로다.

 

·보살회향선교지 菩薩廻向善巧智 하며 : 보살이 아주 훌륭한 지혜에 회향하며 

·보살회향방편법 菩薩廻向方便法 하며 : 보살이 방편법에 회향하며 

·보살회향진실의 菩薩廻向眞實義 호대 : 보살이 진실의에 회향하되

·어기법중무소착 於其法中無所着 이로다 : 그 법 가운데서 집착함이 없도다. 이상회향은 상을 떠난 회향이다. 끊임없이 상 떠나기를 바란다. 상을 떠나면 그 복이나 공덕의 과보가 열 배 백배로 늘어나니 권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떤 경우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은 좋은 일을 많이 해놓고도 그것을 까먹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정 그렇게 하려고 해서 지은 복을 까먹는 것이 아니다. 자기 능력과 지혜, 자기 수양의 한 계가 거기까지라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좋은 일을 실컷 해놓고 한마디 안하면 좋을 텐데, 해놓고 그 복을 까먹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늘 되돌아보고 살펴야 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얼마나 줄기차게 ‘상내지 마라 ‘법 가운데 집착하는 바가 없다’라는 교훈을 들어왔는가.

내가 십대 때 은해사 강원 학인 때의 이야기다. 진용스님이라는 이가 은해사 주지가 되어서 해 인사 강원에서 같이 공부하던 각성스님을 강사로 초청했다. 범어사 선방에 있다가 차출당한 각성 스님은 보통머리가 아니다. 당대 최고의 머리다. 각성스님은 학인 때도 공부를 잘해서 옥편 玉篇 소리를 들었다. 진용스님은 은해사를 정화하기 위해 강원을 열고 학인을 모집해야 되겠다 싶어서, 그 때 스물네 살로 범어사 선방에 있던 각성스님을 강사로 초청한 것이다.

그 때 오백나한을 모셔놓은 것으로 유명한 거조암에서 그 오백나한의 방석을 가는 불사를 하였 다. 거조암은 은해사에서 20리가 되는 곳에 있는데 우리 은해사 학인들이 가서 방석을 일일이 갈았다. 3일간 오백나한들의 방석을 전부 갈고 땔나무 두 단을 얻었다. 땔나무 두 단을 20리를 메고 걸어왔다. 한 번 상상을 해 보시라.

보시라고 줬는지 뭐라고 줬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차도 없을 때이고 지게도 없이 땔나무 두

단을 멜빵을 해서 지고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은해사까지 걸어왔다.

한참 불사한다고 막 들떠있는 그 때, 지금은 돌아가신지 오래되는 도보련화라고 하는 대화주 보살이 있었다. 이 보살님이 주지스님하고 뭐가 안 맞아서 그런지 “내가 상 내려고 그러는지 아느냐?”하고 절이 떠나라고 막 고함을 치고 있었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그때 우리는 못 알아들었다.

‘상 내려고 그러는 줄 아느냐’ 그 말은 상을 내는 것인가 안내는 것인가?

‘내가 상 내려고 그러는 줄 아느냐’ 나는 상 내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 내가 이 절에 공로는 많다. 그렇지만 주지스님 보고 잘하라고 하는 것은 내가 상 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진짜 상을 내려고 그랬는지 아니면 상을 안내고 그렇게 했는지 내게는 아직도 안풀리는 문제다. 여러분들에게는 아주 고리타분한 옛날이야기 같지만 50년도 전에 그런 학인 시절도 있었다. 지금 도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그릴 수가 있다. 3일간 오백나한 방석을 갈아드리고 얻어온 보시가 마른 나무 두 단이고 그 20리 논둑길이 얼마나 멀었는지 모른다. 그때는 절에서 때는 나무를 우리 손으로 다했다. 오전에 나무 한 짐 하고 오후에 한 짐을 했다. 전부 나무 연료를 쓸 때였다.

 

·심불분별일체업 心不分別一切業 하며 : 마음에 일체 업을 분별하지 아니하며

·역불염착어업과 亦不染着於業果 하고 : 또한 업과에도 염착하지 아니한다. 일체 업을 분별하지 않고 업의 과보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지보리성종연기 知菩提性從緣起 하야 : 보리의 성 性 이 연기로 쫓아서 일어나는 것임을, 인연으로 쫓아서 일어나는 것을 알아서

·입심법계무위역 入深法界無違逆 이로다 : 깊은 법계에 들어가서 위역함이 없음이로다. 

·아주 의미 깊은 구절이다.

·불어신중이유업 不於身中而有業 하고 : 신중에 업이 있지도 않고

·역불의지어심주 亦不依止於心住 하야 : 또한 마음에 의지해서 머묾도 아니어서 

·지혜요지무업성 智慧了知無業性 이나 : 지혜로써 아닌 것을 알아서

·이인연고업불실 以因緣故業不失 이로다 : 인연을 사용해서, 인연 때문에 업이 잃어버려지지 아니 한다. 인연 때문에 그 죄가 없지 않다는 말이다. 그 업이 없지 않고 과보를 다 받는다.

 

업력난사의 業力難思議 라고 해서 우리는 전부 업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지혜로써 요지한다면 업의 본성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죄무자성종심기 罪無自性從心起 다. 죄 라고 하는 것은 고정불변 하는 자성이 없는데 전부 우리 한 생각이 일으켜서 짓는 일이다. 죄라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업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치는 잘못하면 날 넘은 소리일 수 있고, 날 넘은 행동을 하면 안 되지만 깊은 이치는 그렇다고 하는 사실이다. 궁극적으로 그것을 알 때 한 순간에 업이 다 녹기도 한다. 그러나 인연 때문에 업의 과보를 다 받고 잘못한 과보를 다 받는다. 다음에 유명한 구절이 나온다.

 

·심불망취과거법 心不妄取過去法 하고 : 심불망취과거법 

·역불탐착미래사 亦不貪着未來事 하며 : 역불탐착미래사 

·불어현재유소주 不於現在有所住 하야 : 불어현재유소주

·요달삼세실공적 了達三世悉空寂 이로다 : 요달삼세실공적, 흔히 주련에서도 많이 보고 과거 스님들이 많이 인용하는 구절이다.

 

마음이 과거법에도 망령되게 취하지 않고 또한 미래사에도 탐착하지 아니하며 현재 머무는 바 에도 있지 아니해서 삼세가 다 공적함을 요달한다. 그러면서 또 돌아보니 업의 인연은 여여하다. 결국은 업놀음이다. 전부 업으로써 우리가 이러쿵 저러쿵 살아간다.

인연의 자성은 없지만 전부 인연과 업이고 죄무자성종심기이지만 전부 죄업 때문에 문제가 야

기된다. 그러면서 또 그 본성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텅 비어 없는 것이다.

마음은 과거에 내가 무엇을 했든지 간에 그 과거법을 취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미래사에도 탐착할 일이 아니다. 현재도 머물지 아니해서 삼세가 공적함을 요달한다.

그런 이치는 그 이치대로 분명히 있고 업이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한다고 하는 사실도 또한 분명히 있다.

 

·보살이도색피안 菩薩已到色彼岸 하며 : 보살이 색의 피안에 이미 이르렀으며

·수상행식역여시 受想行識亦如是 라 : 수상행식도 또한 이와 같음이라. 수상행식의 피안에도 또한 이르렀다. 이것은 차원 높은 소리다.

 

능엄경을 공부한 사람들은 다 안다. 오온과 육근과 육진과 십팔계에서 여래장묘진여성 如來藏妙眞 如性 을   밝히다 그런 대목이 있다. 안이비설신의 색수상행식 색성향미촉법 이 모든 것에서 여래장 묘진여성을 밝힌다. 그것이 곧 여래장묘진여성이다 이런 말이다. 차원이 높다고 나는 모르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차원높은 소리지만 이해해야 한다.

여기 보면 ‘보살이도색피안’ 이라고 하였다. 물질의 피안, 물질의 저 언덕에 이르고 수상행식도 또한 피안이다. 수상행식의 피안에도 또한 보살이 이미 이르렀음으리라.

색성향미촉법 안이비설신의 그 모든 것에서 여래장을 밝히는 것이다.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 법 오온 십이처 십팔계를 떠나서 여래장 묘진여성이 없다. 진여불성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초출세간생사류 超出世間生死流 하야 : 세간의 생사류에서 초출해서

·기심겸하상청정 其心謙下常淸淨 이로다 : 그 마음이 겸하하야 항상 청정함이로다. 

· 의미심장하면서도 좋은 구절이다. 불교의 궁극적 핵심이 있는 대목이다.

 

이상회향, 상의 문제와 상을 떠난 그 이면의 문제를 우리가 얼른 이해 안 된다고 부정하거나 안 믿으면 안 되는 것이다.

 

·체관오온심팔계 諦觀五蘊十八界 와 : 오온과 십팔계와

·십이종처급기신 十二種處及己身 하야 : 자기 몸을 철저히 살펴서 오온을 살피고 십팔계를 살피고 십이처를 살피고 그것까지 철저히 살펴서

·어차일일구보리 於此一一求菩提 하니 : 여기에서 낱낱이 보리를 구함이니

·체성필경불가득 體性畢竟不可得 이로다 : 그러나 그 체성은 필경에 가히 얻을 바가 없더라. 그대로 능엄경의 오온 육입 십이처 십팔계에서 여래장을 밝힌 대목이다.

 

이 몇 구절 안에 그것을 다 요약해 놓았다. 차원높은 선도리가 그 가운데 있다.

청정본연 淸淨本然 한데 운하홀생산하대지 云何忽生山河大地 다. 선도리라고 해서 기상천외한 이치가 아니라 그대로 이치대로 청정본연한대 산하대지 그대로가 여래장묘진여성이다.

산하대지를 산하대지로만 보면 여래장과도 관계없는 사람이 된다.

산하대지 산천초목 삼라만상을 여래장으로 보는 사람은 그것이 곧 여래장묘진여성, 진여불성으로 본다. 눈을 뜬 사람과 눈을 뜨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그런 것이다.

특히 화엄경은 눈 뜬 사람과 눈 뜨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아주 극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화엄경 첫 구절에 ‘눈을 뜨니 그 땅은 견고하야 금강소성이더라’ 산하대지가 전부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더라고 했다. 그것은 절대 거짓말이 아니다. 그분에게는 사실이다.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고 봄이 오고 꽃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좌수영로 125번길 14-3 올리브센터 2층 Tel. 051-255-0263, 051-244-0263 Fax. 051-255-0953 E-mail. puremind-ms@hanmail.net
COPYRIGHT ⓒ 맑은소리맑은나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