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十八 十地品 第二十六之五 十四, 第八不動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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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0-04-14 12:32 조회1,514회 댓글0건본문
9, 智慧와 業과 力의 殊勝
得此十自在故로 則爲不思議智者와 無量智者와 廣大智者와 無
能壞智者니라 此菩薩이 如是入已하며 如是成就已에 得畢竟無
過失身業과 無過失語業과 無過失意業하야 身語意業이 隨智慧
行하며 般若波羅蜜이 增上에 大悲爲首하야 方便善巧로 善能
分別하며 善起大願하야 佛力所護며 常勤修習利衆生智하야 普
住無邊差別世界하나니 佛子야 擧要言之컨댄 菩薩이 住此不動
地에 身語意業의 諸有所作이 皆能積集一切佛法이니라 佛子야
菩薩이 住此地에 得善住深心力하나니 一切煩惱가 不行故며
得善住勝心力하나니 不離於道故며 得善住大悲力하나니 不捨
利益衆生故며 得善住大慈力하나니 救護一切世間故며 得善住
陀羅尼力하나니 不忘於法故며 得善住辯才力하나니 善觀察分
別一切法故며 得善住神通力하
나니 普往無邊世界故며 得善住大願力하나니 不捨一切菩薩所
作故며 得善住波羅蜜力하나니 成就一切佛法故며 得如來護念
力하나니 一切種一切智智가 現前故라 此菩薩이 得如是智力하
야 能現一切諸所作事호대 於諸事中에 無有過咎니라
“이 열 가지 자유로움을 얻었으므로 헤아릴 수 없이 지혜로
운 이, 한량없이 지혜로운 이, 넓고 크게 지혜로운 이, 깨뜨
릴 수 없이 지혜로운 이가 되느니라.
이 보살이 이와 같이 들어가고, 이와 같이 성취하고는 끝까지
허물없는 몸의 업과 허물없는 말의 업과 허물없는 뜻의 업을
얻으며,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이 지혜를 따라 행하느니
라.
반야바라밀다가 늘어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머리가
되어 공교한 방편으로 잘 분별하며, 큰 서원을 일으키고 부처
님의 힘으로 보호함이 되어, 중생을 이익되게 할 지혜를 항상
부지런히 닦으며, 그지없이 차별한 세계에 널리 머무느니라.
불자여 중요함을 들어 말하면 보살이 이 부동지에 머물러서
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이 모두 일체 부처님의 법
을 쌓아 모으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물고는 잘 머문 깊은 마음의 힘
을 얻나니, 모든 번뇌가 행하지 않는 연고이니라.
잘 머문 훌륭한 마음의 힘을 얻나니, 도(道)를 여의지 않는
연고이니라.
잘 머문 대비(大悲)의 힘을 얻나니, 중생을 이익하게 하기를
버리지 않는 연고이니라.
잘 머문 대자(大慈)의 힘을 얻나니, 모든 세간을 구호하는 연
고이니라.
잘 머문 다라니의 힘을 얻나니, 법을 잊지 않는 연고이니라.
잘 머문 변재(辯才)의 힘을 얻나니, 모든 법을 잘 관찰하여
분별하는 연고이니라.
잘 머문 신통의 힘을 얻나니, 그지없는 세계에 널리 가는 연
고이니라.
잘 머문 큰 서원의 힘을 얻나니, 모든 보살의 지을 것을 버리
지 않는 연고이니라.
잘 머문 바라밀다의 힘을 얻나니, 모든 불법을 성취하는 연고
이니라.
여래의 호념하시는 힘을 얻나니, 갖가지 지혜의 지혜가 앞에
나타나는 연고이니라.
이 보살이 이와 같은 지혜의 힘을 얻고는 모든 지어야 할 일
을 능히 나타내며 모든 일에 허물이 없느니라.”
*
지혜(智慧)와 업(業)과 력(力)의 수승(殊勝)
*
득차십자재고(得此十自在故)로 : 이 열 가지 자재함을 얻은
까닭으로
즉위부사의지자(則爲不思議智者)와 : 부사의한 지혜의 사람이
되고
무량지자(無量智者)와 : 무량지의 사람이 되고
광대지자(廣大智者)와 : 광대지의 사람이 되고
무능괴지자(無能壞智者)니라 : 능히 깨뜨릴 수 없는 지혜의
사람이 되느니라. 할 위(爲)자가 다 먹힌다.
*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여시입이(如是入已)하며 : 이와같이 들어가고 나서는
여시성취이(如是成就已)에 : 여시 성취하고 남에
득필경무과실신업(得畢竟無過失身業)과 : 필경에 과실이 없는
신업과
무과실어업(無過失語業)과 : 과실이 없는 어업과
무과실의업(無過失意業)하야 : 과실이 없는 의업을 얻어서
신어의업(身語意業)이 : 신어의업이
수지혜행(隨智慧行)하며 : 지혜의 행을 따르며
*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이 : 반야바라밀이
증상(增上)에 : 증상하고
대비위수(大悲爲首)하야 : 대비로써 머리를 삼아서
방편선교(方便善巧)로 : 방편 선교로써
선능분별(善能分別)하며 : 잘 능히 분별해서
선기대원(善起大願)하야 : 대원을 잘 일으켜서
불력소호(佛力所護)며 : 부처님의 힘으로써 보호하는 바가 되
며
상근수습이중생지(常勤修習利衆生智)하야 : 항상 부지런히 중
생을 이익케 하는 지혜를 수습해서
보주무변차별세계(普住無邊差別世界)하나니 : 보주 무변 차별
세계에 널리 머무나니
*
불자(佛子)야 : 불자야
거요언지(擧要言之)컨댄 : 요점을 들어서 말하자면
보살(菩薩)이 : 보살이
주차부동지(住此不動地)에 : 이 부동지에 머묾에
신어의업(身語意業)의 : 신어의업의
제유소작(諸有所作)이 : 모든 짓는 바 있는 것이
개능적집일체불법(皆能積集一切佛法)이니라 : 전부 일체 불법
을 쌓는 일이다.
신구의 삼업이 결국은 뭘 하자고 하는 것이냐?
8지에 올라서 뭘 하자고 하는 것이냐?
요점만 들어서 이야기하자면 결국은 일체 불법을 적집하는
일이다. 이 신구의 삼업을 가지고 일체 불법을 쌓을 수 있는
데까지 쌓자는 것이다. 중생제도가 다 그것이고 무엇을 아는
것이나 신통과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전부 일체 불법을 적집
하는 일이다.
이 한 줄로써 요점을 들어서 잘 이야기 했다.
*
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菩薩)이 : 보살이
주차지(住此地)에 : 이 지에 머묾에
득선주심심력(得善住深心力)하나니 : 깊은 마음에 잘 머무는
힘을 얻나니
일체번뇌(一切煩惱)가 : 일체 번뇌가
불행고(不行故)며 : 행하지 아니하는 고며
*
득선주승심력(得善住勝心力)하나니 : 수승한 마음에 머무는
힘을 얻나니
불리어도고(不離於道故)며: 도를 떠나지 아니하는 연고며.
화엄경에 도(道)자가 간혹 나온다.
중국에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까지 최고의 어떤 정신세계, 최
고의 어떤 이상, 최고의 이상적인 삶을 뭉뚱그려서 한마디로
표현하면 도(道)라고 하였다.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擇)이라고 할 때의 지극한
도라고 하는 것이나, 여기에서 도라고 하는 것이나 유교나 도
교에서 도라고 하는 것이나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 이
상의 경지, 우리 정신이 이르러 갈 수 있는 최고 이상의 경지
를 도(道)라고 표현한다.
*
득선주대비력(得善住大悲力)하나니 : 대비에 잘 머무는 힘을
얻나니
불사이익중생고(不捨利益衆生故)며 : 중생을 이익케 하는 것
을 버리지 아니하는 연고며
*
득선주대자력(得善住大慈力)하나니 : 큰 자비에 잘 머무는 힘
을 얻나니
구호일체세간고(救護一切世間故)며: 일체 세간을 구호하는 연
고며
*
득선주다라니력(得善住陀羅尼力)하나니 : 다라니에 선주하는
힘을 얻나니
불망어법고(不忘於法故)며 : 불망어법고다. 다라니는 총지 모
두 다 가지고 있으니까 작은 칩 속에 온갖 팔만대장경을 다
넣고도 남는다. 그것이 불망어법, 법을 잊어버리지 않는 연고
며
*
득선주변재력(得善住辯才力)하나니 : 변재에 잘 머무는 힘을
얻나니
선관찰분별일체법고(善觀察分別一切法故)며 : 일체 법을 잘
관찰하고 분별하는 연고며
*
득선주신통력(得善住神通力)하나니 : 신통에 잘 머무는 힘을
얻나니
보왕무변세계고(普往無邊世界故)며 : 무변 세계에 널리 가는
연고며
*
득선주대원력(得善住大願力)하나니 : 대원에 잘 머무는 힘을
얻나니
불사일체보살소작고(不捨一切菩薩所作故)며 : 일체 보살의 소
작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
득선주바라밀력(得善住波羅蜜力)하나니 : 바라밀에 잘 머무는
힘을 얻나니
성취일체불법고(成就一切佛法故)며 : 일체 불법을 성취하는
연고며
*
득여래호념력(得如來護念力)하나니 : 여래가 호념하는 힘을
얻나니
일체종일체지지(一切種一切智智)가 : 일체 종과 일체 지지가
현전고(現前故)라 : 잘 앞에 나타나는 연고니라.
*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득여시지력(得如是智力)하야 : 이와 같은 지혜의 힘을 얻어서
능현일체제소작사(能現一切諸所作事)호대 : 능히 일체 제소작
사를 나타내되
어제사중(於諸事中)에 : 모든 일에 대해서
무유과구(無有過咎)니라: 허물이 있을 수가 없다. 일체 허물
이 하나도 없이 무슨 일이든지 다한다. 8지 보살은 불사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전혀 허물이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중생들은 좋은 일을 하면서도 본의 아니게 실수가 많이
따르고 허물도 상당히 많이 따른다.
중생들은 있는 지혜 없는 지혜를 다 짜내서 자기 인생을 영
위하고 불사를 경영하고 사찰을 운영하고 무엇이든 하는 대
로 다 잘하려고 하고 부처님 뜻에 맞게 하려고 하고 불법을
펴는 일에 충실하려고 상당히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면서도
어떤 경우 저만치 가서 뒤돌아보면 거꾸로 한 일들도 많고
실수한 일도 많고 잘못한 것도 많고 안 한 것보다도 못한 일
들이 많다. 특히 말을 해놓고 나면 안 한 것보다 못한 말들이
많다. 그런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제사중(於諸事中)에 무유과구(無有過咎)니라’라는 이 말은
참 부럽다.
8지 보살은 그런 일이 없다. 일체 제소작사를 나타나되 무슨
일이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지만 거기에 아무 허물이 없고
실수가 없으며 후회되는 일이 없다.
10, 第八地의 名稱
佛子야 此菩薩智地가 名爲不動地니 無能沮壞故며 名爲不退轉
地니 智慧無退故며 名爲難得地니 一切世間이 無能測故며 名
爲童眞地니 離一切過失故며 名爲生地니 隨樂自在故며 名爲成
地니 更無所作故며 名爲究竟地니 智慧決定故며 名爲變化地니
隨願成就故며 名爲力持地니 他不能動故며 名爲無功用地니 先
已成就故니라
“불자여, 이 보살의 지혜의 지위[智地]를 부동지라 이름하나
니 깨뜨릴 수 없는 연고며, 물러나지 않는 지(地)라 이름하나
니 지혜가 물러나지 않는 연고며, 얻기 어려운 지라 이름하나
니 일체 세간에서 헤아릴 수 없는 연고며, 동진지(童眞智)라
이름하나니 모든 허물을 여의는 연고며, 내는 지[生地]라 이
름하나니 따라 즐거워함이 자유로운 연고이니라.
이루어진 지(地)라 이름하나니 다시 지을 것이 없는 연고며,
구경지(究竟地)라 이름하나니 지혜가 결정한 연고며, 변화하
는 지라 이름하나니 소원을 따라 성취하는 연고며, 힘으로 유
지하는 지[力持地]라 이름하나니 다른 이가 동(動)하지 못하
는 연고며, 힘의 작용이 없는 지[無功用地]라 이름하나니 이
미 성취한 연고이니라.”
*
제팔지(第八地)의 명칭(名稱)
*
여래 십호를 가지고 부처님의 덕을 표현하듯이 제 8지를 달
리 또 이렇게도 부를 수가 있다고 하면서 열 가지 이름을 나
열한다. 이 이름을 가지고 자세히 보면 8지 부동지가 어떤
경지인가를 나타내기도 하고 우리에게는 까마득한 경지이지
만 8지가 이런 정도가 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우리가 흔히 원효 스님은 8지보살이라는 표현을 한다.
우리 어릴 때 많이 들어온 일이다.
진짜 8지 보살인지 몇 지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원효스님은
8지 보살로서 부동지에 이르러서 뭐든 무공용의 경지에 이르
렀으므로 무엇을 해도 전부 다 법에 맞게 한다는 것이다.
원효스님과 요석공주의 관계 이런 것에 대해서도 각자의 소
견 자기 안목 따라서 별의별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우리들 범부로서는 뭐라고 해도 다 틀린 말이다.
자기 자신이 정말 그러한 경지에 이르렀을 때만이 진실한 법
에 맞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는 올바른 표현을
할 길이 없는 경지다.
*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지지(此菩薩智地)가 : 보살 지혜의 지위가
명위부동지(名爲不動地)니 : 명위 부동지니 첫째 부동지다.
부동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 경우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
다.
무능저괴고(無能沮壞故)며 : 무너뜨리거나 파괴할 수가 없는
연고며
명위불퇴전지(名爲不退轉地)니 : 또 명위불퇴전지니, 이제는
퇴전하지 않는 것이다.
배로 치면 바다 한가운데에 떠서 키만 잡고 바람만 돛대에
받아서는 척 가기만 하면 되니까 도대체 물러설 일이 없는
것이다. 불퇴전지니
지혜무퇴고(智慧無退故)며 : 지혜가 물러섬이 없는 연고며
명위난득지(名爲難得地)니 : 또 명위난득지니 얻기 어려운 경
지다.
일체세간(一切世間)이 : 일체세간이, 모든 세상 사람으로서는
무능측고(無能測故)며 : 도저히 측량할 수 없는 경지다. 그래
서 난득지, 얻기 어려운 경지다.
명위동진지(名爲童眞地)니: 또 명위 동진지다. 사람들은 동진
을 좋아한다. 동진은 얼마나 순수한가? 어린아이들은 순수하
다.
이일체과실고(離一切過失故)며 : 일체 과실을 다 떠난 연고
다.
명위생지(名爲生地)니 : 생지, 날 생(生)자를 썼다.
수락자재고(隨樂自在故)며 : 즐거움을 따르는 것이 자유자재
하는 연고다. 즐거움만 난다는 뜻이다.
*
명위성지(名爲成地)니 : 이룰 성(成)자 성지다.
갱무소작고(更無所作故)며 :이미 완성된 지위라는 뜻이다. 성
지는 더 이상 지을 바가 없는 연고며
명위구경지(名爲究竟地)니 : 명위 구경지니, 구경, 마지막의
경지다.
지혜결정고(智慧決定故)며 : 지혜가 결정된 연고며 지혜가 완
벽하다.
명위변화지(名爲變化地)니 : 명위변화지니 변화의 경지니
수원성취고(隨願成就故)며 : 원을 따라서 성취한다. 원을 따
라서 마음껏 변화하니까 변화지라고 할 수도 있다.
순전히 원력에 의해서 작용하니까
명위역지지(名爲力持地)니 : 힘 력(力)자 가질 지(持)자 역지
지니 너무너무 힘이 세고 힘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타불능고(他不能動故)며 : 다른 사람이 능히 움직일 수 없는
연고며
명위무공용지(名爲無功用地)니 : 명위 무공용지니 이건 당연
하게 늘 이야기 됐던 바다.
선이성취고(先已成就故)니라 : 앞에서 이미 성취한 연고다.
8지는 워낙 완벽한 경지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다.
11, 八地에서의 成就
佛子야 菩薩이 成就如是智慧에 入佛境界하며 佛功德照하며
順佛威儀하며 佛境現前하야 常爲如來之所護念하며 梵釋四王
과 金剛力士가 常隨侍衛하며恒不捨離諸大三昧하며 能現無量
諸身差別호대 於一一身에 有大勢力하며 報得神通하며 三昧自
在하며 隨有可化衆生之處하야 示成正覺하나니 佛子야 菩薩이
如是入大乘會하야 獲大神通하며 放大光明하며 入無礙法界하
며 知世界差別하며 示現一切諸大功德하며 隨意自在하며 善能
通達前際後際하며 普伏一切魔邪之道하며 深入如來所行境界하
며 於無量國土에 修菩薩行하야 以能獲得不退轉法일새 是故說
名住不動地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은 지혜를 이루고는 부처님의 경계
에 들어가며, 부처님의 공덕을 비춰 보며, 부처님의 위의(威
儀)를 따르며, 부처님의 경지가 앞에 나타나며, 항상 여래의
호념하심이 되며, 범천과 제석천과 사천왕과 금강역사가 항상
따라 모시고 호위하며, 여러 큰 삼매를 떠나지 아니하며, 한
량없는 여러 가지 몸의 차별함을 나타내며, 낱낱 몸마다 큰
세력이 있으며, 과보로 신통을 얻으며, 삼매에 자유로우며,
교화할 중생이 있는 데를 따라서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룸
을 보이느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와 같이 대승(大乘)의 모임에 들어가서 큰
신통을 얻으며, 큰 광명을 놓으며, 걸림이 없는 법계에 들어
가며, 세계의 차별함을 알며, 모든 큰 공덕을 나타내며, 마음
대로 자유로우며, 앞세상 뒷세상을 잘 통달하며, 일체 마군과
삿된 도를 굴복시키며, 여래의 행하시는 경지에 깊이 들어가
며, 한량없는 국토에서 보살의 행을 닦아서 물러나지 않는 법
을 얻었으므로 부동지에 머물렀다고 이름하느니라.”
*
팔지(八地)에서의 성취(成就)
*
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菩薩)이 : 보살이
성취여시지혜(成就如是智慧)에 : 이와 같은 지혜를 성취함에
입불경계(入佛境界)하며 :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며
불공덕조(佛功德照)하며 : 불공덕을 비추며
순불위의(順佛威儀)하며 : 부처님의 위의를 순하며
불경현전(佛境現前)하야 : 불경이 현전해서
상위여래지소호념(常爲如來之所護念)하며 : 여래의 호념함이
되며
범석사왕(梵釋四王)과 : 또 범석사왕과
금강역사(金剛力士)가 : 금강역사가
상수시위(常隨侍衛)하며 :항상 따라다니면서 시위한다.
원효스님하고 의상스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의상스님은 워낙 계율이 청정해서 천공(天供)을 늘 받아 먹곤
했는데 하루는 원효스님에게 그 천공을 한 번 대접하려고 불
렀다.
‘좀 있으면 천녀들이 천공을 가져올 테니까 천공을 한 번 자
시고 가십시오’ 라고 했는데 원효스님이 앉아서 아무리 기다
려도 천공이 안내려 왔다.
한 시도 지나고 두 시도 지나서 ‘천공은 고사하고 이러다가
내가 굶어죽겠다’하고 원효스님이 가버렸는데 그때사 천녀들
이 천공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내가 원효스님에게 대접을 한 번 하려고 일부러 불렀는데 왜
그때 안가져 오고 지금 가져오느냐’고 하니까 천녀가 하는 말
이 “아이고 원효스님 계실 때는 그 호위하는 사천왕하고 금
강역사들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서
천공을 못 가져 왔습니다.”하더라는 것이다.
원효 스님과 의상스님의 법의 차이가 그렇게 난다는 것을 표
현하는 말이기도 한데 누가 만든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천
공을 받아 먹는 사람도 대단한 분이고, 천공을 가져올 수 없
을 정도로 금강역사라든지 범석사천왕들이 호위하고 있는 그
분의 힘도 대단하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
금강역사가 항상 따라다니면서 시위한다.
항불사리제대삼매(恒不捨離諸大三昧)하며: 항상 모든 큰 삼매
를 사리하지 아니하며 항상 큰 삼매 속에 산다.
능현무량제신차별(能現無量諸身差別)호대 : 무량 모든 몸의
차별을 나타내되
어일일신(於一一身)에 : 낱낱 몸 가운데서
유대세력(有大勢力)하며 : 큰 세력이 있으며
보득신통(報得神通)하며 : 과보로써 신통을 얻는다. 보득신통
이라는 말은 그 능력에 의해서 저절로 그렇다는 뜻이다.
삼매자재(三昧自在)하며: 삼매가 자재하며
수유가화중생지처(隨有可化衆生之處)하야 : 가히 교화할 중생
이 있는 곳을 따라서
시성정각(示成正覺)하나니 : 정각 이룸을 보이나니. 중생을
교화할 계기가 되면 거기에서 정각 이루는 것을 떡 나타내
보이고 그 능력으로써 중생을 교화한다고 하는 뜻이다.
*
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菩薩)이 : 보살이
여시입대승회(如是入大乘會)하야 : 이와같이 대승의 모임에
들어가서
획대신통(獲大神通)하며 : 대신통을 얻으며
방대광명(放大光明)하며 : 대광명을 놓으며
입무애법계(入無礙法界)하며 : 무애법계에 들어가며
지세계차별(知世界差別)하며 : 세계의 차별을 알며
시현일체제대공덕(示現一切諸大功德)하며 : 일체 제대 공덕을
나타내 보이며
수의자재(隨意自在)하며 : 뜻을 따라서 자유자재하며
선능통달전제후제(善能通達前際後際)하며 : 전제 후제를 잘
능히 통달하며
보복일체마사지도(普伏一切魔邪之道)하며 : 마구니나 삿된 도
를 널리 조복하며
심입여래소행경계(深入如來所行境界)하며 : 여래 소행 경계에
깊이 들어가며
어무량국토(於無量國土)에 : 무량국토에
수보살행(修菩薩行)하야 : 보살행을 닦아서
이능획득불퇴전법(以能獲得不退轉法)일새 : 퇴전하지 아니하
는 법을 획득할새
시고설명주부동지(是故說名住不動地)니라 : 시고로 명주부동
지니라. 이름이 부동지에 머문다고 한다.
부동지가 참 좋다. 그 경지는 하늘 같아서 도저히 쳐다나 봤
지 우리가 흉내낼 수 없는 경지인데 너무나도 훌륭하고 훌륭
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12, 不動地의 功果
(1) 調柔果
佛子야 菩薩이 住此不動地已에 以三昧力으로 常得現見無量諸
佛하야 恒不捨離하야 承事供養하며 此菩薩이 於一一劫과 一
一世界에 見無量百佛과 無量千佛과 乃至無量百千億那由他佛
하야 恭敬尊重하고 承事供養하야 一切資生을 悉以奉施하며
於諸佛所에 得於如來甚深法藏하고 受世界差別等無量法明하야
若有問難世界差別이라도 如是等事에 無能屈者하며 如是經於
無量百劫과 無量千劫과 乃至無量百千億那由他劫토록 所有善
根이 轉增明淨하나니 譬如眞金으로 治作寶冠하야 置閻浮提主
聖王頂上에 一切臣民의 諸莊嚴具가 無與等者인달하야 此地菩
薩의 所有善根도 亦復如是하야 一切二乘과 乃至第七地菩薩의
所有善根이 無能及者니 以住此地大智光明이 普滅衆生의 煩惱
黑闇하고 善能開闡智慧門故니라 佛子야 譬如千世界主大梵天
王이 能普運慈心하며 普放光明하야 滿千世界인달하야 此地菩
薩도 亦復如是하야 能放光明하야 照百萬佛刹微塵數世界하야
令諸衆生으로 滅煩惱火하고 而得淸凉이니라 此菩薩이 十波羅
蜜中에 願波羅蜜이 增上하니 餘波邏蜜은 非不修行이로대 但
隨力隨分이니라 是名略說諸菩薩摩訶薩의 第八不動地니 若廣
說者인댄 經無量劫이라도 不可窮盡이니라
“불자여, 보살이 이 부동지에 머물고는 삼매의 힘으로써 한
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항상 친견하며, 항상 떠나지 않고 받들
어 섬기며 공양하느니라.
이 보살이 낱낱 겁마다 낱낱 세계에서 한량없는 백 부처님과
한량없는 천 부처님과 내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
을 친견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온
갖 생활용품을 모두 이바지하며 받드느니라.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서 여래의 깊고 깊은 법장(法藏)을 얻
고, 차별한 세계들과 같은 한량없는 법을 밝게 앎을 받았으므
로 만약 세계의 차별함을 묻는 이가 있더라도 그런 일로는
능히 굽힐 이가 없느니라.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겁과 한량없는 천겁과 내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내도록 닦은 바의 선근이 더욱 밝고
청정하여지느니라.
비유컨대 진금(眞金)으로 보배 관을 만들어 염부제 주인인 성
스러운 왕이 머리에 쓰면 모든 신하들의 장엄거리로는 같을
이가 없느니라. 이 지위의 보살이 가진 선근도 또한 이와 같
아서 모든 이승(二乘)이나 내지 제7지 보살이 가진 선근으로
는 미칠 수 없느니라. 이 지위에 머물러서는 큰 지혜의 광명
으로 중생들의 캄캄한 번뇌를 널리 소멸하고 지혜의 문을 능
히 활짝 여는 까닭이니라.
불자여, 비유하면 마치 일천 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이 자비
한 마음을 널리 운전하려고 광명을 두루 놓아서 일천 세계에
가득하나니, 이 지위의 보살도 이와 같아서 광명을 놓아 백만
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은 세계를 비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
여금 번뇌의 불길을 소멸하고 서늘하게 하느니라.
이 보살이 열 가지 바라밀다 중에는 서원(誓願)바라밀다가 더
욱 느나니, 다른 바라밀다를 닦지 않는 것은 아니지마는 힘을
따르고 분한을 따를 뿐이니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제8부동
지를 간략히 설함이라 하거니와, 만일 널리 말하자면 한량없
는 겁을 지나더라도 다할 수 없느니라.”
*
부동지(不動地)의 공과(功果)
*
조유과(調柔果) : 조화롭고 유연한 공과
*
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菩薩)이 : 보살이
주차부동지이(住此不動地已)에 : 이 부동지에 머물고 남에
이삼매력(以三昧力)으로: 삼매력으로써
상득현견무량제불(常得現見無量諸佛)하야 : 항상 한량없는 부
처님들을 환하게 친견하게 되어서
항불사리(恒不捨離)하야 : 항상 사리하지 아니해서
승사공양(承事供養)하며 : 승사공양하며
*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어일일겁(於一一劫)과 : 일일겁과
일일세계(一一世界)에 : 일일세계에
견무량백불(見無量百佛)과 : 무량백불과
무량천불(無量千佛)과 : 무량천불과
내지무량백천억나유타불(乃至無量百千億那由他佛)하야: 내지
무량백천억 나유타 불을 친견해서
공경존중(恭敬尊重)하고 : 공경존중하고
승사공양(承事供養)하야 : 승사공양해서
일체자생(一切資生)을 : 일체 자생을
실이봉시(悉以奉施)하며 : 받들어 베풀며
*
어제불소(於諸佛所)에 :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득어여래심심법장(得於如來甚深法藏)하고 : 여래의 심심법장
을 얻고
수세계차별등무량법명(受世界差別等無量法明)하야 : 세계 차
별등 무량법의 밝음을 받아서
약유문난세계차별(若有問難世界差別)이라도 : 어떤 이가 세계
차별을 묻는다 하더라도
여시등사(如是等事)에 : 이와 같은 등의 일에
무능굴자(無能屈者)하며 : 능히 그 8지 보살을 굴복할 자가
없으며
*
여시경어무량백겁(如是經於無量百劫)과 : 이와같이 무량백겁
과
무량천겁(無量千劫)과 : 무량천겁과
내지무량백천억나유타겁(乃至無量百千億那由他劫)토록: 내지
무량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낸다 하더라도
소유선근(所有善根)이 : 소유선근이
전증명정(轉增明淨)하나니 : 더욱 밝고 청정해지나니.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야말로 바람이 배를 착 몰고, 가고 싶
은 방향으로 자유롭게 쏜살같이 가듯이 그 상태에 이르면 수
행도 자연스럽게 저절로 닦여지는 것이다.
무위유위이고 무수위수다. 닦음이 없이 닦고 함이 없이 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 그런데 그 경지를 넘어서기가 그렇게 어
렵다. 그것을 비유로 이야기하자면
*
비여진금(譬如眞金)으로 : 비여진금으로
치작보관(治作寶冠)하야 : 보배의 관을 잘 만들어서
치염부제주성왕정상(置閻浮提主聖王頂上)에 : 염부제 주인 성
왕의 정상에 머리 위에 그 보관을 씌우는데
일체신민(一切臣民)의 : 일체 신민의 어떤 신하나 백성들
제장엄구(諸莊嚴具)가 : 아무리 어마어마한 부자가 쓰는 장엄
구라 하더라도
무여등자(無與等者)인달하야 : 염부제 주인 성왕의 머리 위에
올리는 보관하고는 비교가 안된다.
차지보살(此地菩薩)의 : 차지보살의
소유선근(所有善根)도 : 소유선근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 역부여시하야
일체이승(一切二乘)과 : 일체 이승과
내지제칠지보살(乃至第七地菩薩)의 : 내지 제7지 보살의
소유선근(所有善根)이 : 소유선근이
무능급자(無能及者)니 : 능히 미칠 자가 없으니
이주차지대지광명(以住此地大智光明)이 : 이 지위에 머무는
대지 광명이
보멸중생(普滅衆生)의 : 중생의
번뇌흑암(煩惱黑闇)하고 : 번뇌 흑암을 널리 다 없애 버리고
선능개천지혜문고(善能開闡智慧門故)니라 : 잘 능히 지혜의
문을 활짝 열어 펼치는 연고이니라.
*
불자(佛子)야 : 불자야
비여천세계주대범천왕(譬如千世界主大梵天王)이 : 그것을 비
유하자면 천 세계의 주인 대범천왕이
능보운자심(能普運慈心)하며 : 능히 자비한 마음을 널리 운전
하며
보방광명(普放光明)하야 : 광명을 널리 놓아서
만천세계(滿千世界)인달하야 : 천세계에 가득 채우듯이
차지보살(此地菩薩)도 : 이 지위의 보살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야: 역부여시하야
능방광명(能放光明)하야 : 능히 광명을 놓아서
조백만불찰미진수세계(照百萬佛刹微塵數世界)하야 : 백만 불
찰 미진수 세계를 비춰서
영제중생(令諸衆生)으로 :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멸번뇌화(滅煩惱火)하고 :번뇌의 불을 소멸하고
이득청량(而得淸凉)이니라 : 시원함을 얻는 것과 같느니라.
*
차보살(此菩薩)이 : 차 보살이
십바라밀중(十波羅蜜中)에 : 십바라밀 가운데서
원바라밀(願波羅蜜)이 : 원바라밀이
증상(增上)하니 : 가장 높으니
여바라밀(餘波邏蜜)은 : 나머지 바라밀을
비불수행(非不修行)이로대 : 수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로되
단수력수분(但隨力隨分)이니라 : 다만 힘을 따르고 분을 따르
나니라.
시명약설제보살마하살(是名略說諸菩薩摩訶薩)의 : 이것의 이
름이 간략히 말한 모든 보살마하살의
제팔부동지(第八不動地)니 : 제8 부동지니
약광설자(若廣說者)인댄 : 만약에 자세히 설명한다면
경무량겁(經無量劫)이라도 : 무량겁이 지난다 하더라도
불가궁진(不可窮盡)이니라 : 가히 다할 수 없느니라.
(2) 攝報果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住此地에 多作大梵天王하야 主千世界하
야 最勝自在하며 善說諸義하야 能與聲聞辟支佛諸菩薩의 波羅
蜜道하며 若有問難世界差別이라도 無能退屈하며 布施愛語利
行同事하나니 如是一切諸所作業이 皆不離念佛하며 乃至不離
念一切種과 一切智智니라 復作是念호대 我當於一切衆生中에
爲首며 爲勝이며 乃至爲一切智智依止者라하나니 此菩薩이 若
以發起大精進力인댄 於一念頃에 得百萬三千大千世界微塵數三
昧하며 乃至示現百萬三千大千世界微塵數菩薩로 以爲眷屬이니
라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 지위에 머물러서는 흔히 대범천왕
이 되어 일천 세계를 주관하며, 가장 수승하고 자유롭게 여러
이치를 말하여 성문이나 벽지불에게 보살의 바라밀다를 일러
주느니라.
만일 세계의 차별을 묻는 이가 있더라도 보살을 능히 물러서
게 하지 못하느니라. 보시를 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익한
행을 하고, 일을 함께하느니라.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짓는 업
이 다 부처님을 생각함을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갖가지 지혜
와 온갖 지혜의 지혜를 생각함을 떠나지 아니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들 가운데 머리가 되고, 수승한 이
가 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에 의지함이 되리라.’라고
하느니라.
이 보살이 만일 크게 정진하는 힘을 내면 잠깐 동안에 백만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은 삼매를 얻으며 내지 백만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보살로 권속을 삼느니라.”
*
섭보과(攝報果): 과보를 거두는 공과
*
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주차지(住此地)에 : 이 지위에 머묾에
다작대범천왕(多作大梵天王)하야 : 대범천왕이 되어서
주천세계(主千世界)하야 : 천세계를 주지해서
최승자재(最勝自在)하며 : 가장 수승하게 자유자재하며
선설제의(善說諸義)하야 : 모든 뜻을 잘 설명해서
능여성문벽지불제보살(能與聲聞辟支佛諸菩薩)의 : 성문과 벽
지불과 제보살의
바라밀도(波羅蜜道)하며 : 바라밀도를 능히 주며
*
약유문난세계차별(若有問難世界差別)이라도: 세계의 차별을
누가 묻는다 하더라도 어느 세계는 중생이 어떻고 어느 세계
는 어떻게 생겼고 어느 세계에는 어떤 부처님이 있고 어느
세계하면 그 세계에 대한 온갖 상황들, 모든 상황들을 다 묻
는다 하더라도
무능퇴굴(無能退屈)하며 : 능히 퇴굴할 수가 없으며
보시애어이행동사(布施愛語利行同事)하나니 : 보시 애어 이행
동사 하나니
여시일체제소작업(如是一切諸所作業)이 : 이와같이 일체 모든
짓는 바 업이
개불리염불(皆不離念佛)하며 : 하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전부
부처님을 생각하고
내지불리념일체종(乃至不離念一切種)과: 내지 불리염일체종과
일체지지(一切智智)니라: 일체지지 생각하는 것에서 떠나지
않는다.
중생은 그저 생각하는 것이 자기 업 따라서 하고 보살은 보
살 업대로 생각한다. 8지보살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겠는
가? 보시 애어 이행 동사다. 어떻게 하더라도 중생제도 하고
부처님 생각하고 일체지혜와 일체 종지 이런 것만을 생각하
는 일로 평생의 삶을 삼고 있다는 뜻이다.
*
부작시념(復作是念)호대 : 부작시념하되 그것을 우리 생활에
대비해서 이야기해서 풀어내기로 하면 끝도 없다.
구두 만드는 사람의 눈에는 길을 가면서도 사람들이 신은 구
두만 보이고, 안경집 주인에겐 그저 안경 쓴 것만 보인다.
우리 스님들이 어디 시내에 가면 먹물 옷만 눈에 띈다. 업 짓
는 대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먹물 옷이 모퉁이를 돌아서 안
보이는 데까지 가는데도 뒤좇아 가서 본다. 그렇게 되는 것이
다. 그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 좋은 것이다.
아당어일체중생중(我當於一切衆生中)에 : 아당어일체 중생의
위수(爲首)며 : 머리가 되며
위승(爲勝)이며 : 수승함이 되며
내지위일체지지의지자(乃至爲一切智智依止者)라하나니: 내지
일체 지지의 의지자가 되나니라.
*
차보살(此菩薩)이 : 이 보살이
약이발기대정진력(若以發起大精進力)인댄 : 큰 정진력을 발기
한다면
어일념경(於一念頃)에: 일념경에
득백만삼천대천세계미진수삼매(得百萬三千大千世界微塵數三
昧)하며 : 백만삼천 대천세계의 미진수의 삼매를 얻으며
내지시현백만삼천대천세계미진수보살(乃至示現百萬三千大千
世界微塵數菩薩)로 : 내지 백만 삼천대천 세계의 미진수 보살
로
이수권속(以爲眷屬)이니라: 권속삼음을 나타내 보이느니라.
(3) 願智果
若以菩薩殊勝願力으로 自在示現인댄 過於是數하야 乃至百千
億那由他劫에도 不能數知니라
“만일 보살의 수승한 원력으로 자유롭게 나타내면 이 수보
다 훨씬 많아서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세어서 알지 못
하느니라.”
*
원지과(願智果) : 원력과 지혜의 공과
*
약이보살수승원력(若以菩薩殊勝願力)으로 : 보살의 수승한 원
력으로써
자재시현(自在示現)인댄: 자재하게 시현할진댄
과어시수(過於是數)하야 : 이것보다도 그 숫자가 훨씬 더 지
나가서
내지백천억나유타겁(乃至百千億那由他劫)에도 : 내지 백천억
나유타겁에도
불능수지(不能數知)니라: 능히 다 헤아려 알 수가 없느니라.
14, 重頌
(1) 不動地의 行
가, 修行方便
爾時에 金剛藏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而說頌曰
七地修治方便慧하고 善集助道大願力하며
復得人尊所攝持하야 爲求勝智登八地로다
功德成就恒慈愍하며 智慧廣大等虛空이라
그때에 금강장보살이 그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
습니다.
제7지에서 방편 지혜 닦아 행하며
도(道)를 돕는 큰 원력을 잘 모았고
세존의 거둬 주심 다시 얻어서
더 수승한 지혜 구하려고 제8지에 올랐도다.
공덕을 성취하여 늘 자비하며
지혜가 넓고 크기 허공 같도다.
*
중송(重頌)
*
부동지(不動地)의 행(行)
*
수행방편(修行方便) : 방편을 닦다
*
이시(爾時)에 : 이시에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이 : 금강장보살이
욕중선기의(欲重宣其義)하사 : 욕중선기의하사
이설송왈(而說頌曰) : 이설송왈
*
칠지수치방편혜(七地修治方便慧)하고 : 7지에서 방편혜를 닦
고
선집조도대원력(善集助道大願力)하며 : 도를 돕는 대원력을
잘 모으며
부득인존소섭지(復得人尊所攝持)하야 : 인존 사람에게서 존중
받는 부처님의 섭지하는 바를 얻어서
위구승지등팔지(爲求勝智登八地)로다 : 수승한 지혜, 더 높은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 8지에 올라갔도다.
*
공덕성취항자민(功德成就恒慈愍)하며: 공덕을 성취해서 항상
자민하며
지혜광대등허공(智慧廣大等虛空)이라 : 지혜가 광대해서 허공
과 같음이라.
나, 無生法忍
聞法能生決定力하니 是則寂滅無生忍이로다
知法無生無起相하며 無成無壞無盡轉하며
離有平等絶分別하야 超諸心行如空住로다
법을 듣고 결정한 힘을 능히 내나니
이것이 적멸한 무생의 법인[無生法忍]이라.
법은 생김도 없고 일어남도 없으며
이루고 파괴하고 다함도 없음을 알아
생사[有]를 떠나 평등하고 분별도 없어
마음 작용 초월하여 허공같이 머물도다.
*
무생법인(無生法忍)
*
문법능생결정력(聞法能生決定力)하니 : 법을 듣고 결정하는
확실한 힘을 능히 내나니
시즉적멸무생인(是則寂滅無生忍)이로다 : 이것이 곧 무생적멸
한 무생법인이로다.
*
지법무생무기상(知法無生無起相)하며 : 법의 무생과 무기상하
며
무성무괴무진전(無成無壞無盡轉)하며 : 무성 무괴 무진전 다
함도 없음을 알며
이유평등절분별(離有平等絶分別)하야 : 있음, 존재를 떠나 평
등하고 분별을 떠나서. 유(有)는 생사라는 의미가 많이 포함
되어 있다. 생사를 떠나서 평등하고 분별을 떠나서
초제심행여공주(超諸心行如空住)로다 : 모든 심행을 초월하야
허공에 머묾과 같음이로다. 심행은 모든 마음작용이다.
마음작용을 초월해서 허공에 머묾과 같음이로다.
다, 殊勝한 行
成就是忍超戲論하야 甚深不動恒寂滅하니
一切世間無能知라 心相取着悉皆離로다
住於此地不分別하니 譬如比丘入滅定하며
如夢度河覺則無하며 如生梵天絶下欲이로다
以本願力蒙勸導하야 歎其忍勝與灌頂하고
語言我等衆佛法을 汝今未獲當勤進이어다
汝雖已滅煩惱火나 世間惑焰猶熾然하니
當念本願度衆生하야 悉使修因趣解脫이어다
法性眞常離心念하니 二乘於此亦能得이라
不以此故爲世尊이요 但以甚深無礙智로다
如是人天所應供이 與此智慧令觀察하니
無邊佛法悉得成하야 一念超過曩衆行이로다
菩薩住玆妙智地에 則獲廣大神通力하고
一念分身遍十方하니 如船入海因風濟로다
무생법인을 성취하고 희론(戲論)을 초월하여
매우 깊고 동요 없어 늘 적멸하니
일체 세간 아무도 알지 못하며
마음으로 집착함도 모두 떠나도다.
이 지(地)에 머무르면 분별이 없어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간 비구와 같고
꿈에 물을 건너도 깨면 없는 듯하며
범천에 난 사람이 욕심 없듯 하도다.
본래의 원력으로 권하고 인도하여
수승한 인(忍)을 찬탄하고 관정(灌頂)하면서
“우리의 온갖 불법을 그대는 아직
다 얻지 못했으니 부지런히 정진하라.”라고 하니라.
“그대는 비록 번뇌의 불을 이미 껐으나
세간에는 번뇌의 불이 오히려 치성하니
마땅히 본래의 서원인 중생 건지기를 생각하여
모두 다 인(因)을 닦아서 해탈케 하라.” 라고 하니라.
법의 성품 참되고 항상하여 생각 여의었으니
이승(二乘)들도 이런 것 능히 얻으나
이것으로 세존이 되는 것 아니고
다만 매우 깊고 걸림 없는 지혜뿐이로다.
이와 같이 인천의 공양 받는 분께서
이러한 지혜를 주어 관찰케 하니
그지없는 부처님 법을 다 성취하고
한 생각에 예전 수행 다 뛰어넘었도다.
보살이 이 미묘한 지혜의 지위에 머물러
광대한 신통의 힘 곧 얻고서
한 찰나에 몸을 나눠 시방에 두루 한 것이
배가 바다에 들어가서 순풍을 만난 듯 하도다.
*
수승(殊勝)한 행(行)
*
성취시인초희론(成就是忍超戲論)하야 : 이 무생법인을 성취해
서 희론을 초월해서
심심부동항적멸(甚深不動恒寂滅)하니 : 매우 깊어 움직이지
아니하여 항상 적멸하니
일체세간무능지(一切世間無能知)라 : 일체 세간이 능히 알 수
없음이라.
심상취착실개리(心相取着悉皆離)로다: 마음의 모습으로 취착
함도 실개리로다. 마음으로 무엇을 어떻게 잡으려고 해봐야
다 그것을 떠났도다.
*
주어차지불분별(住於此地不分別)하니 : 이 지에 머물러서 분
별하지 아니하니
비여비구입멸정(譬如比丘入滅定)하며 : 비유컨대 비구가 멸진
정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며.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나서 보살행을 위주로 하는 불교가 성
행을 할 때 전통 비구는 숲속이나 산중에 앉아서 멸진정, 선
정에 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보살행을 하는 사람들은 시중에서
포교하고 봉사활동 하고 심지어 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나
이런 나라에 가서 학교도 세우고 온갖 데를 가서 보살행을
많이 하는데 아직도 선정에 들어있는 사람은 세상에 어떤 상
황이 벌어지더라도 까딱 안하고 선방에 앉아 있다.
요즘은 그 선방에 앉아있는 것도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도 한다.
여기 이 화엄경, 대승불교가 한참 그 운동이 일어날 때 역시
비구들은 숲속에서나 산속에서 선정에 들어가서 까딱하지 않
고 있었는데 그것을 비유로 들 정도로 이렇게 화엄경에서 이
야기를 하고 있다.
‘아 저 비구들’ 거기에 한 마디만 더 보태면 ‘저 못난 비구들
선정에만 딱 들어가서 보살행은 도대체 할 줄도 모르고 저렇
게 산다’고 하는 의미가 속에는 또 깔려 있다.
여몽도하교즉무(如夢度河覺則無)하며 : 꿈에 강을 건너는데
물에 빠져서 강을 건너면서 얼마나 고통이 심하며 발버둥 몸
부림을 많이 쳤겠는가. 그런데 깨고 나니까 아무것도 없다.
몸은 그대로 침대에 편안히 누워 있는 상태인데 물도 없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그렇게 다 꿈 속의 일이다 하는
것이다. 속뜻은 ‘인생사가 전부 꿈속의 일이다. 꿈만 깨봐라.
무엇이 있는가. 전부 공한 것이고 인생사 허망한 것이다.’ 하
는 의미가 깔려 있다.
여생범천절하욕(如生梵天絶下欲)이로다 : 범천에 태어난 사람
은 욕심을 전부 끊어서 없애는 것과 같다. 범천에 태어난 사
람은 욕심이 있을 수가 없다. 일체 분별이 없는 것이 그와 같
다.
*
이본원력몽권도(以本願力蒙勸導)하야 : 본원력으로써 제도하
기를 권하고 인도하기를 권하고 인도하는 것을 입어서
탄기인승여관정(歎其忍勝與灌頂)하고: 그 무생법인의 수승함
을 찬탄하고 관정을 주어서
어언아등중불법(語言我等衆佛法)을 : 말하기를 우리들의 그
많은 불법을
여금미획당근진(汝今未獲當勤進)이어다: 그대는 지금 아직 얻
지 못했으니 마땅히 부지런히 나아갈지어다.
*
여수이멸번뇌화(汝雖已滅煩惱火)나 : 그대가 이미 번뇌의 불
길을 이미 다 소멸했으나
세간혹염유치연(世間惑焰猶熾然)하니 : 세간의 미혹의 불꽃은
오히려 아직도 치연하다. 번뇌의 불이 꺼졌는데 세간의 미혹
의 불길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니까 불길도 위에 활활 타오는 불길이 있고, 다 꺼진 것
같은데도 불이 벌겋게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볏단 같은 것을 잔뜩 쌓아놓고 불을 태우고 나면 위에 불꽃
은 전혀 없고 또 불빛도 안보이는데 안에는 불이 벌겋게 타
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볏집을 태워 놓으면 그렇다.
그와 같이 혹이라는 것은 역시 번뇌의 일종이지만 근본 번뇌
같은 것은 아직도 그대로 있다고 하는 것이다.
번뇌에 대한 이야기가 십지품에는 참 많이 나왔다.
앞으로도 많이 나오겠지만 앞에서도 많이 나왔는데 중생은
번뇌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뭐니뭐니 해도 제일 문제 되는 것
이 번뇌이기 때문에 번뇌도 여러 가지로 이야기 하고
당념본원도중생(當念本願度衆生)하야 : 마땅히 본원인 중생제
도하는 것을 생각해서
실사수인취해탈(悉使修因趣解脫)이어다 : 다 하여금 그 인을
닦아서 해탈에 나아갈지어다.
*
법성진상이심념(法性眞常離心念)하니 : 법성의 신상은 신념을
떠났으니
이승어차역능득(二乘於此亦能得)이라 : 이승들은 여기에 대해
서 또한 능히 얻었더라.
성문, 연각까지는 법성(法性) 진상(眞常), 생각 떠난 자리 그
리고 참마음 자리에 들어앉아 있는 것은 잘한다. 이승들은 그
것을 참 잘하고 거기에 머물러 있는다.
법성진상이심념 이승어차에 역능득이라는 것이 그런 뜻이다.
그래서 그것만 맛보고 있는 것이다.
참마음자리, 생각떠난 자리, 밖에서 작용하는 거친 번뇌가 떠
난 자리 그것에 대해 어떤 맛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것이 아
주 맛이 있다. 그래서 아무 활동도 보살행도 하고 싶지 않다.
옛날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해야할 가치도 못느낀다. 그런데
세상에 나와서는 아무 짝에 쓸모도 없고 또 할 능력도 안된
다.
그런 점들이 불교의 다양한 면 중의 한 가지인데 좋다고도
할 수 없고 나쁘다고도 할 수가 없다.
불이차고위세존(不以此故爲世尊)이요 : 이것으로써 세존이라
고 할 수도 없고
단이심심무애지(但以甚深無礙智)로다 : 다만 깊고 깊은 무애
지로써 할 뿐이다.
그런 경지는 세존이 될 수가 없다.
이것을 쓰는 고로 세존이라고 삼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존
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다.
아라한이 응공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세존이라고까지 표현하
기는 어렵다는 의미가 이 속에 포함되어 있다.
응공은 된다. 아무 잘못도 없고 번뇌도 없고 업도 짓지 않는
다. 그런데 세존이 되려면 세상에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면 보
살행을 활발하게 해야된다.
*
여시인천소응공(如是人天所應供)이 : 이와 같은 인천의 응당
공양할 바가
여차지혜영관찰(與此智慧令觀察)하니 : 이 지혜를 더불어서
관찰하게 함이니
무변불법실득성(無邊佛法悉得成)하야 : 무변 불법을 다 이루
어서
일념초과낭중행(一念超過曩衆行)이로다 : 일념에 옛날의 온갖
행을 다 초월하는 도다.
*
보살주자묘지지(菩薩住玆妙智地)에 : 보살이 이 미묘한 지혜
에 머묾에
즉획광대신통력(則獲廣大神通力)하고 : 광대한 신통력을 얻고
일념분신변시방(一念分身遍十方)하니 : 한순간에 분신해서 시
방에 두루하니
여선입해인풍제(如船入海因風濟)로다 : 앞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마치 배가 바다 한 가운데 들어가서 바람을 인해서 자
연스럽게 힘 안들이고 건너가는 것과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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