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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4-12-16 12:51 댓글0건본문
봉암사 비명 鳳巖寺碑銘
펴낸이 진범 스님 / 역주 조병활
희양산 봉암사가 발행하는 월간 『희양산문曦陽山門』2023년 9월호부터 2024년 10월호까지에 조병활 박사가 연재했던 「지증 대사 적조 탑비명 역주문」, 「정진 대사 원오 탑비명 역주문」, 「상봉당 대사 정원 탑비명 역주문」을 한 데 모은 책이 출간됐다.
봉암사 주지 진범스님은 출간 축하의 글에서 3기의 비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불교사적 의의에 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의미를 체득했으면 ‘말’을 잊고 토끼와 물고기를 잡고 나면 ‘올무’와 ‘통발’을 놓아두며 피안에 이른 뒤엔 ‘뗏목’을 버리지만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방편’이 필요하다.
‘희양산문’의 발상지이자 ‘조계종 종립특별선원’인 봉암사에 현존하는 ‘지증 대사 적조 탑비’, ‘정진 대사 원오 탑비’,
‘상봉당 대사 정원 탑비’ 등 3기의 비碑 역시 ‘통발’이자 ‘뗏목’이다. 단순한 통발이나 뗏목이 아닌 역사적인 통발이자 뗏목이다.
존재 자체만으로 자부심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귀중한 유적이다. 3기의 비가 아니면 지증 대사, 정진 대사, 상봉 대사가
증험한 경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3기의 비가 없다면 당시의 불교, 당시의 불교계, 당시의 동아시아 불교 상황,
당시의 역사 등을 어떻게 파악하겠는가? 봉암사를 거쳐 간 훌륭한 선지식들의 발자취도 알 수 없었으리라!’
역주자 조병활 박사는 1996년 가을, 사진으로만 보고 글에서만 읽었던 봉암사에서 하룻밤 묵으며 사찰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보름이 며칠 지난 밤이라 여전히 밝은 달빛 아래, 3기의 비석 가까이에 다가가 보고 또 보았지만 판독할 수 있는 한자는 몇 자 되지 않았기에 아쉬운 마음 가득 ‘3기의 비명碑銘을 역주譯注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다. 이후 27년의 세월이 흐른 뒤인 2023년 7월의 어느 날 봉암사가 발행하는 소식지『희양산문』에 ‘봉암사 비명’을 역주한 글을 싣는 인연을 맺게 됐다.
역주 작업을 시작하면서, ‘비명’에 ‘고사古事’와 ‘성어成語’가 집약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상세한 주석을 달기로 했고, 불교, 유교, 도교, 제자백가, 음운학 등의 문헌들에 나오는 구절들도 종횡으로 인용되어 있어 ‘인용문’을 반드시 ‘원문’과 대조해 보기로 하는 등 몇 가지 ‘역주의 원칙’을 정했다. 그 결과 원문의 몇 배가 되는 방대한 양의 상세한 주를 실어 읽는 이를 보다 깊고 넓은 이해로 이끈다.
비문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은 정밀한 번역을 넘어 해독에 가까운 지난한 일이고, 역사, 문학, 철학 등이 종합적으로 응축된 분야가 금석문이기 때문에 고전 중국어에 능통하다고 해서 비문을 읽고 그 자리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역주 작업의 어려움에 대해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번역은 힘들다. 살, 피, 마음을 갉아먹는 괴물과 비슷하다. 면밀하게 살펴도 반드시 오류가 있다. 원문과 번역문을 같이 대조해 보면 아무래도 ‘맛’이 다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쉬운 생각이 항상 든다. 그래서일까? “(번역은) 밥을 씹어 남에게 주는 것과 같아 맛을 잃어버리게 할 뿐 아니라 그 밥을 먹는 사람에게 구역질을 일으키게 한다[有似嚼飯與人, 非徒失味, 乃令嘔噦也].”라고 구마라집 스님이 승예僧叡 스님에게 한 말씀의 의미를 이번에도 절감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비문에 담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구절句節’, 문장의 멋인 ‘문채文彩’, 표현기법인 ‘사조辭藻’ 등에서 시대를 초월한 명문장을 만날 수 있고, 3기의 비碑가 세워질 당시 국내외 상황과 비문을 지은 이의 사상, 불교에 대한 관점 등을 알 수 있다.
부록으로 실린 「사바교주 석가세존 금골 사리 부도비문 역주문」, 「사바 교주 석가여래 영골사리 부도비문 역주문」, 「양주 통도사 석가여래 사리지기」는 통도사 사보인 『축산보림』에 2024년 1월호부터 11월호까지에 각각 실렸던 원고를 수정한 것이다.
목차 및 본문
006 축하의 글 진범 스님
013 지증 대사 적조 탑비명[주석본]
171 지증 대사 적조 탑비명
205 정진 대사 원오 탑비명[주석본]
299 정진 대사 원오 탑비명
337 상봉당 대사 정원 탑비명[주석본]
361 상봉당 대사 정원 탑비명
부록
371 [묘향산 보현사] 사바교주 석가세존 금골 사리 부도비문
403 [영축산 통도사] 사바교주 석가여래 영골 사리 부도비문
441 양주 통도사
저자
* 북경대학 철학과에서 북송 선학禪學사상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취득.
* 중국 중앙민족대학 티베트학연구원에서 티베트불교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 『조론연구』[장경각. 2023], 『불교미술기행』[이가서. 2005], 『다르마로드』[상·하. 랜덤하우스중앙(주). 2005]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조론오가해』[전5권. 장경각. 2023], 『조론』[장경각. 2023]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펴냈다.
「『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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