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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5-08-06 10:2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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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선 연구

정도 스님 엮음

근현대 한국불교 선지식으로 칭송된 경봉정석(鏡峰靖錫, 1892~1982) 스님이 평생을 기록한 일기를 통해 근현대 한국불교의 역사와 사상을 새기는 책이 출간됐다. 

‘한국 근현대선 연구–경봉대선사 삼소굴 일지’는 경봉 스님이 18세에서 85세에 이르는 67년간 남긴 일기를 엮어 1985년 간행된 ‘삼소굴 일지’ 초판을 기반으로 해서 현대 독자들이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집됐다. 기존 원문의 내용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한문 위주의 서술에서 벗어나 한글과 한문을 병기, 대중적인 문체로 정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무엇보다 책은 동국대 대학원 선학과의 2023년 2학기 전공 수업 ‘한국 근현대선 연구’의 주교재 ‘삼소굴 일지’와 해당 수업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가치를 높인다. ‘삼소굴 일지’를 함께 읽고 연구한 대학원생들의 공동 노력이 응축된 결과물인 것이다.

책을 엮은 정도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이며 선학과 전공 수업을 담당했다. 책의 출판을 기념해 지난 6월 22일 통도사 극락암에서 봉행된 ‘경봉당 정석 대종사 제43주기 추모다례’에서 책을 봉정한 정도 스님은 “‘삼소굴 일지’를 정리하며 어려서부터 모셨던 노스님의 자상하시던 모습과 70년간 일기를 쓰신 확고하고도 신념에 찬 생애를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감읍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일생 많은 설법도생을 하셨던 스님의 하루하루 일상을 있는 그대로 세상에 보이신 ‘삼소굴 일지’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근현대 한국불교의 생생한 역사며 불교 사상의 흐름을 발견하도록 돕는 한국 불교사 연구의 지침서”라고 소개했다. 

특히 스님은 “노스님께서는 1927년 동짓달부터 통도사 극락암 호국선원 삼소굴에 주석하기 시작하여 50여 년을 거의 이 삼소굴에서 생활하셨다”며 “‘삼소(三笑)’란 우주의 극인 3자와 목에 염주를 걸고 염주를 한참 찾다가 목에 걸린 염주를 찾고는 ‘허허’ 웃는 수행자의 모습을 담는다. 자기의 자성은 자기에게서 한치도 여의지 않았는데도 온갖 곳에서 헤매며 찾다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웃는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또 “노스님께서는 바로 이 삼소굴에서 1927년 12월 13일 새벽 2시 30분 도를 얻으셨으니 일지의 제목이 삼소굴인 것도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소개했다.

경봉 스님은 뛰어난 수행자이자 문학적 감각이 탁월한 선지식이었다. 이에 ‘삼소굴 일지’의 문장 자체가 유려하면서도 철학적 의미와 선적인 깨달음을 동시에 담고 있어 읽고 이해하는 과정 또한 수행의 일환이 될 수 있다. 더불어 경봉 스님의 수행과 깨달음, 사찰 수호와 중생 교화의 발자취는 시대 불교계의 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의 가치 또한 높기에 일반 불자부터 연구자까지 폭넓게 필독을 권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경봉 스님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지지하고 마산포교당에서 도심 포교에 진력했다. 염불만일회 운영을 비롯해 화엄산림법회 법사, 불교전문강원장, 보광선원 회주 등 소임을 통해 통도사와 한국불교 발전에 공헌했다. 불교개혁을 주창하며 선원개혁, 총림 건설의 정상화에 노력했고, 근기 설법을 베풀어 불교 대중화에 앞장섰다. 67년 생애를 담은 ‘삼소굴 일지’를 남긴 스님은 1982년 7월 17일 “야반삼경에 대문 빗장을 만져보라”는 임종게를 전한 뒤 원적에 들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85호 / 2025년 7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출처 : 법보신문(https://ww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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