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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20-03-17 13:29 댓글0건

본문

숨틀

암도 스님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바라본 인간과 인생
21세기 최고의 '설법제일 부루나존자'로 알려진 암도스님이
일러주는 '참사람의 모습과 수행의 삶'
'인생 길라잡이 법문집'이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생활 수행 지침서'



머리말

참으로 잘사는 법은 무엇인가?

불교는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자기 자신의 숨틀로 성태장양聖胎長養하고, 우주의 근본 진리인 삼법인三法印과 사성제四聖諦를 깨달아서 자기 인생의 보람을 느끼고[小乘佛敎] 나아가 사회에 봉사함으로써 마침내 불국토佛國土를 건설하는[大乘佛敎] 종교다.
부처님이 되는 길[佛道]은 소승적 수도과목[修道科目 : 三十七助道品]으로 상구보리上求菩提하여 자기완성自己完成하고, 부처님이 되신 후 걸으신 길은 대승적 수행과목[修道科目 : 六波羅密, 四無量心 等]으로 하화중생下化衆生하여 사회완성社會完成하는 것이다.
전자는 보리도菩提道에 따라 수도修道함으로써 견성見性하는 것이고 후자는 보살도菩薩道를 따라 수행修行함으로써 성불[成佛 : 佛國土建設]하는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잘 살기를 바란다. 잘 살기 위한 방법으로 그 직업의 종류가 백 가지 천 가지 만 가지가 넘는다.
그러나 불교인으로서 잘사는 법은 원칙적으로 열 가지를 넘지 못한다.
첫째 참으로 잘사는 법은 삼법인三法印과 인과법因果法이고, 둘째 잘사는 법은 바르게 잘사는 법으로 팔정도八正道이며, 셋째 잘사는 법은 복스럽게 잘사는 법으로 육바라밀六波羅密이다.
그리고 넷째 잘사는 법은 멋지게 잘사는 법으로 오력五力이고, 다섯째 잘사는 법은 더불어 잘사는 법으로 육화정신六和精神이며, 여섯째 잘사는 법은 잘 먹고 잘사는 법으로 마음을 잘 먹고 밥을 잘 먹고 물을 잘 마시고 공기를 잘 마시고 나이를 잘 먹는 것이다.
그 가운데 더불어 잘사는 법은 자비보시慈悲布施로 화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다 같이 인류 전체의 목표인 평화와 개인의 목적인 행복을 얻어야 할 것이다.

불기 2564(2020)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위원 여산如山 암도岩島




설법의 달인, 21세기 최고의 부루나 존자
조계종 원로의원 암도스님

산수연傘壽宴을 넘긴 암도스님(마하무량사 회주)에게서 가장 친숙하게 듣게 되는 말은 ‘잘 사는 법’이다. 바르게 잘 사는 법, 멋지게 잘 사는 법, 더불어 이쁘게 잘 사는 법, 복스럽게 잘 사는 법,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 그렇게 스님은 최근 설파하신 법문을 예로 들어가며 기본에 충실한 바른 인성의 삶을 당부하고 있었다.

전남 담양 남산리 소재 마하무량사는 지난 2008년 5월 암도스님이 삼존불을 봉안하고 개원을 한 도량이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스님은 손수 풀을 뽑고 삽질을 하며 마하무량사를 견고한 도량으로 일궈냈다. 세수 여든을 넘긴 노구임에도 스님은 여전히 전국으로 법문을 하러 다니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설법제일의 존자이시다.

1972년 총무원 감찰국장을 시작으로 종회 사무국장, 총무부장, 상임포교사를 거치며 중앙종무기관 소임을 섭렵했고 다시 포교원장, 교육원장을 역임하며 종단의 중책을 고루 경험한 스님에게는 내면을 성숙시켜준 몇 가지 기준이 있다. 삼법인, 사성제 그리고 연기사상을 근본으로 여기며 불교의 근본진리를 불교신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승가로서의 역할 하나가 그것이며 불성이 곧 인성이라는 바른 이치를 펴고자 하는 일이 그것이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겠으나 하나씩 예를 들어가며 들려주는 스님의 법담에는 특별한 향기가 있다. 내로라하는 어른 스님들이 뿜어내는 위엄이나 근엄한 모습과는 달리 스님은 만면에 자비를 머금은 어버이 모습이다. 그러하니 공양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차담을 권하는 자리에서도 세간의 어른이 갖춘 어른상과 출세간의 승려가 갖춘 승가상 두 가지를 고루 보여주며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삶’을 몸소 실천하는 스승의 표본이다.
 
스님은 1938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형제 많은 가난한 집안의 맏이였던 탓에 스님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신문배달을 하며 생활해야 했다. 그러던 중 정광중학교에 입학을 했고 고승들을 다룬 책을 접하며 불교에 눈을 떴다. 그러던 차, 백양사 스님들과 인연이 닿아 출가로의 길을 택하게 되는데 지금 나이로 치자면 고등학교 2학년쯤이던 해, 백양사의 서옹스님 상좌로 출가승의 길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내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는 주변의 충언에 따라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인연이란 결국 지어놓은 업력의 소산이 분명했다. 스님은 가정형편에 곤란을 겪으며 다시 입산을 결정하게 되는데, 내용적으로는 출가였으나 외형적으로는 공무원시험 공부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집을 나서게 된 셈인데 그것이 영원한 출가사문의 길을 걷게 한 정식 출가가 되었던 것이다.

서옹스님과의 인연 외에 다른 두 분의 은사를 더 만났던 것도 스님이 지어놓은 은사 인연이었겠으나 결국 스님은 다시 백양사의 대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시절 인연은 탁월한 삶의 운영자를 그냥 두지 않았다. 종단의 일을 맡게 되는 인연이 찾아온 것이다. 그리하여 총무원 감찰국장으로 종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종무행정을 경험하는데 그런 일련의 소임이야말로 주머니 속의 송곳이 드러난 형국이었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동국대에 진학하여 철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게 되니 종단의 중책이 맡겨지는 일은 정해진 수순이었고 그 길은 순조롭기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종단활동은 순일한 날들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었다. 비구·대처 분규로 한창이던 때, 스님은 대처승 측에서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오랜 시간을 두고 지탄받는 기록이 되었고 백양사를 종단에 등록하는 공로가 있었음에도 후일, 백양사 방장 추대에서도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으니 세상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새삼 재론되는 이유이다.

언젠가 사석에서 스님은 이런 일화를 들려준 적이 있다. “비구·대처간의 분쟁으로 낮이면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를 봤고 밤이면 상대편 스님들과 마주 앉아 불교의 미래를 염려하는 시간을 갖곤 했지. 참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겠지만 그 당시 스님들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불교가 우선이었어. 그랬으니 포교사단을 만들어 활동하던 초기에도 활동기금이 부족하여 손을 내밀면 이념을 앞세우지 않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활동기금을 주고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지. 지금 생각해도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어.”라며 포교에 물꼬를 터 준 당시의 도반들을 하나 둘거명하며 옛 일을 회상하기도 하였다.

스님이 현대판 부루나존자로 별칭이 붙은 데는 장소와 거리를 가리지 않고 생활법문을 능수능란하게 펼친 까닭이다. 그렇다고 하여 불교기본을 도외시 한 생활법문만을 좇지 않는다. 스님은 법상이 펼쳐진 곳에 따라, 모여든 청중의 근기에 맞는 대기설법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것이 철학과 불교학을 넘나들며 탁마의 시간을 보낸 원력이 꽃을 피운 결과였다.

스님은 팔순을 넘긴 노구에도 강원도가 되었건 경상권이 되었건 시간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법문에 응한다. 그랬으니 모름지기 6천 몇 백회의 법문을 기록할법 하며 그때마다 스님이 몰고 다니는 불자들의 무리도 한 때는 구름과 같았다는 것이 근거리에서 스님을 모신 분들의 소회이다.

 몇 해 전, 스님은 본지에 2년여에 걸쳐 ‘잘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연재를 한 이력이 있다. 글의 핵심은 인성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내용이었는데 원고를 보내거나 책이 도착했을 때, 스님은 예의 따뜻한 음성으로 전화를 해 와, 편집진을 격려하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그럴 때 마다 스님의 마지막 인사는 “고마워”였다.

한참 어린 우리세대를 향해, 역할론과 책임론 대신 그렇게 가장 흔히 주신 말씀이 ‘고마워’라는 마음을 담은 인사이셨으니 자비문중의 스님으로서 성정이 가늠되는 대목이다.

얼마 전, 스님을 뵈러 갔던 날, 스님은 찻잔 가득 맑은 차를 내려주시며 당부했다. “바른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해. 재가불자는 물론이고, 승가는 더더욱 정법에 의지해 살아야 해. 승려들이 너무 부자야. 승려가 돈을 알고, 행정이나 사찰운영에 관여하게 되면 수행과는 영영 멀어져. 가난해야 공부가 돼. 그래야 한국불교가 다시 설 수 있어.”

월간 맑은소리맑은나라 2019년 9월호

목차 및 본문

머리말

인간의 기본요소
인간의 본성과 습성
인간의 심상과 심리
인간의 기본수업
인간의 기본학업

불교의 근본진리
01. 숨틀
02. 인생은 나그네
03, 참으로 잘 사는 법
04. 바르게 잘 사는 법
05. 복스럽게 잘 사는 법
06. 멋지게 잘 사는 법
07. 더불어 이쁘게 잘 사는 법
08. 잘 먹고 잘 사는 법
09. 인간과 인류의 삼대 목표

저자

사람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動物)이라 하며,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한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을 얕잡아서 밥벌레[食蟲]이라 하기도 하고 똥 만드는 기계[製糞機], 색 쓰는 기계[色骨], 돈귀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수수한 생명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숨틀(숨쉬는 기계)이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은 숨이다. 모든 생명이 다 그렇지만 사람 또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목으로 숨을 쉬고 살다가 숨을 쉬지 못하면 죽는다.


성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석가모니 부처님 같이 거룩한 성인이 되려면 성태장양(聖胎長養)을 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어머니 뱃속에서는 태식호흡(胎息呼吸)을 하고 살다가 나오자마자 탯줄이 잘리면서 폐(肺)로 숨을 쉬다가 성태(단전)가 퇴화된다. 이것을 부활시키는 것을 포태(胞胎:胎息) 또는 성태(成胎)라 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호흡을 통해서 삼위일체(三位一體)로 하나가 된다. 아무리 힘이 좋은 사람도 호흡을 중지하면 당장 목숨이 끊어져 혼비백산(魂飛魄散)이 되고 만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호흡을 통해서 그 나름대로 영적 공부를 한다.
공부(工夫)란 무엇인가?
일반 사람들이 하는 공부는 먹고 살기 위해 학교나 학원에 가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고 절집에서 하는 공부 역시 생활을 위해서 학교나 강원에서 경전과 의식을 배우는 것인데, 자기 몸집 안에 성태공장(聖胎工場)을 차리고 돌려서 청정한 마음을 만드는 것이 진짜 공부다.


1971년 내 나이 33살에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3학년 겨울방학 때, 백상원 기숙사 종비생 42명이 수원 용주사 중앙선원(中央禪院)으로 수련을 갔다. 그
당시 조실(祖室)은 유명한 전강(田岡) 큰스님이시고 주지는 송담(松潭)스님이었다.
수련 3일째 되던 날 사시(巳時, 10시 쯤)에 조실스님께서 법문(法問)을 하시는데, 판소리의 대가인 임방울의 노래를 하시는 것이었다.
“아, 임방울이 마누라가 죽어서 시체를 앞에 놓고, 앞산도 첩첩하고 뒷산도 첩첩헌디 우리 마누라 어디로 갔노? 했것다. 어디 어는 사람 있으면 말해봐라. 있냐? 없냐?” 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말이 없어서 한참을 지나 내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니까 큰스님께서 “어! 이것 봐라. 아는 놈이 하나 있구나. 말로 해라 잉. 내가 늙어서 힘이 없다. 말로 해라.” 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손을 내리고, “무거무래역무주(無去無來亦無住)인데 가기는 어디로 가요?” 하니까, “응? 뭐라? 가만 있자, 안되것다 내가 한마디 더 해야겠다.” 하시더니, 알 수 없는 게송(偈頌)을 읊으시고, “알 것냐, 모르것냐?” 하시고는, 내가 말이 없자 주장자(拄杖子)를 세 번 치고 내려 가셨다.


4학년 신학기가 되어도 학교 공부가 재미없어서 동대문 옆 청룡사(靑龍寺)로 탄허(呑虛) 큰스님을 찾아 갔다.
큰스님께 절을 세 번 올리고 대뜸, “금년에 염라대왕 연세가 몇 살입니까?” 하니 아무 말씀 없이 나를 한참 쳐다보시더니 단주(短珠)를 돌리시는 것이었다.
그래 나는 무례(無禮)하게도 “무량수(無量壽)란 말입니까?” 하니 큰스님께서 “차나 한잔 하자.” 하고 웃으시는 바람에 나도 웃고 말았다.


어찌 됐든 인생은 고해(苦海)라 하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고의 원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고 여러 가지 집착(執着)이 모여(集)서 생긴다는 것이다. 중생은 누구나 다 본능적으로 자기가 아는 것과 필요한 것에 집착하기 때문에 아집(我執 : ego)이 생겨서 고(苦)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고를 없앨 수 있는가? 그것은 아집 이전에 생긴 잘못된 아상(我相)을 없애(滅)야 한다. 그렇게 되면 즉시 해탈(解脫)하여 열반(涅槃 : Nibbana)에 든다.


사람은 누구나 다 몸과 마음(五蘊)이 빈 깡통인데 생각에 따라서 말과 행동이 다르며 이상적(理想的) 목표가 다르다. 그것은 전생업(前生業 : 父母, 祖上의 씨)과 금생의 환경조건과 자기의 능력(근기와 노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환경은 자연환경부터 가정환경 사회환경이 좋아야 하고, 조건은 인연관계로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 직장연(職場緣), 법연(法緣)이 좋아야 인생이 순탄하다. 어찌 됐든 참사람은 연기법(緣起法)을 깨달아야 심령(心靈)이 크고 심량(心量)이 넓고, 심사(心思)가 깊고, 심성(心性)이 깨끗해진다.


이새 저새 해도 먹새가 제일이다.
모든 중생은 먹는 것이 가장 큰일이다.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인데 먹기 위해서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잘살고 못사는 것은 먹는 데 달렸다. 사람이 아무리 큰 소리쳐도 먹으면 살고 안 먹으면 죽는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個人]완성을 위해 인간의 삼대목표인 진 · 선 · 미(眞善美)로 마음의 양식을 삼고, 사회완성을 위하여 인류의 삼대목표인 자유 · 평등 · 평화를 달성하는 것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각자의 마음먹기 달렸다.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하여 행복하게 잘살기 바란다.




여산 암도스님 수행이력

1938년 전북고창출생
1957년 고불총림백양사출가
1972년 동국대학교불교대학불교학과졸업
동대학불교대학원박사학위취득
(학위논문『인도불교의삼학연구』)
대한불교조계종포교원장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장
동국대학교불교학과강사
중앙승가대학교부교수역임
대한불교조계종원로대종사
대한민국국민훈장「석류장」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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