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 맑은도서

꽃이 피고 지는 일처럼 우주를 관통하는 일들에는 순리와 흐름이 분명 있습니다.
삼광사 주지로 부임을 해 온지 어언 1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간 사찰은 전임 주지스님들의 원력과 전 신도들의 노력으로 날마다, 달마다 일신의 모습을 더해가고 있으며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 채 기도와 전법, 문화 포교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저 역시 문화포교의 일선에서 더 많은 노력과 경주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출가 사문으로서 수행을 우선으로 여기되 포교와 전법에 있어서도 부단없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이에 행정업무의 소임자로서, 수행현장의 승가로서 부처님의 말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놓게 된 데는 포교와 전법의 연장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다름 아닌 아함경의 구절들을 간추려 알기 쉽고, 친절한 불서를 엮게 된 것입니다.
신도님들을 위한 따뜻한 경구들은 경책이 되고 귀감이 되는 법보시 가운데 최고의 법보시라는 생각으로 1년여 동안 준비를 해 왔습니다.
「지혜의 삶」이라는 제하의 책으로 정치, 경제, 사회, 가정 등 18개 장르로 구분된 이 책에서는 일상생활을 통해 겪게 되는 세간의 정황들을 알기 쉽고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집안의 가장에게, 사업을 하는 경영자에게, 공부의 길에 들어선 이들에게 등 다양한 계층의 많은 이들에게 지혜의 언어로 격려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저는 또 오랜 시간동안 다문화 가족들을 위한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포교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런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계층간 민족간의 다양성과 융합의 방안 등 일선에서의 경험에서 터득한 이야기들은 책을 엮는데 무한한 원천이 되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니 이론과 실천이 곁들여진 체험들은 이 한권의 책을 준비하는 동안 감사하기만 한 소중한 자산이 되고도 남았습니다.

이제 세상은 다양한 요구로 사람들을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찰과 스님들의 역할에도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에 아함의 말씀들을 간추린 이 책이야말로 시대가 요구하는 사람들의 기호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선 부처님의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기도와 전법, 수행의 길에서 이 상·하권의 양서가 더 친절한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내는 바입니다.
향기로운 인연으로 이 책의 주인이 되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체 모두가 부처님이시기를 발원합니다.
                                         
                                                                                    대한불교 천태종 삼광사 주지 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