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북] 만해의 마지막 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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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맑은소리맑은나라 작성일19-04-02 14:58 조회3,584회 댓글0건본문
한글로 번역된 최초의 유마경 만해 한용운의 행적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수행만 한 것이 아닌 불교개혁과 나라의 독립, 사회정의 실천을 위해 일평생 현장에 있었다는 점이다. 유마거사의 가르침을 받들어 고통 받는 중생들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했다. 즉, 만해는 승가이지만 승·재가를 가리지 않고 중생들과 고통을 나누며 모든 생활을 함께 했다. 이런 만해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유마경>이다.
만해의 유마경은 1940년 잡지 <불교>에 연재 되었다. 실우 失牛 라는 필명으로 연재를 시작했으나 2회 만에 중단되었다. <만해의 마지막 유마경>은 <불교>지에 연재된 ‘유마힐소설경강의’와 400자 원고지 총 148장 분량의 육필원고를 모아 발간한 <한용운전집> 제3권(신구문화사, 1973년)에 실린 ‘유마힐소설경’을 저본으로 했다.
만해의 유마경 역주는 전체 14품 중 절반 정도만 번역되어 있다. 분량만 본다면 미완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이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으로 평가받듯, 만해의 유마경 역시 미완이지만 완결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절반의 작업만으로 충분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중생의 아픔과 함께하는 유마의 삶이 결코 완성이 없기 때문이다. 중생의 삶은 역동적 현실 속에 있으며 현재에도 끊임없이 진행으로 펼쳐지고 있다.
<만해의 마지막 유마경>은 중생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보살의 삶을 되새기는 계기를 전해준다. 유마경은 결코 완성될 수 없는 경전이며, 이 경을 읽는 우리들의 몫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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